러 방어에 고전하는 우크라군…반격 일시중단설도

반격 열흘째 마을 8개 탈환…국방차관 "힘든 싸움 대비해야"
'지뢰 수백만개' 방어선 돌파 어려워…제공권도 러가 장악
  • 등록 2023-06-20 오후 6:44:54

    수정 2023-06-20 오후 6:44:54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이 기대만큼 속도를 못 내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을 막기 위해 러시아군이 막강한 방어진을 구축한 탓이다. 전열을 가다듬기 위해 우크라이나군이 반격을 일시중단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루한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군인이 참호를 파고 있다.(사진=AFP)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우크라이나군 지휘관들이 진공을 일시 중단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군과의 탐색전에서 고전하면서 전술을 재평가하기 위해서다. 에스토니아 국방정보센터인 마르고 그로스베르그 대령도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군의 취약점에 대한 탐색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7일간은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10일 러시아군에 대한 반격을 본격화했지만 아직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열흘 동안 우크라이나군이 탈환한 지역은 작은 마을 8곳에 불과하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선 “우린 힘겨운 싸움에 대비해야 한다. 사실 이것이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면서도 “아직 최대 타격은 시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우크라이나군이 반격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건 러시아군이 강력한 방어선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에 대비, 참호를 파고 그 앞에 지뢰 수백만개를 매설했다. 또한 ‘용의 이빨’로 불리는 대전차 바리케이드를 곳곳에 설치해 우크라이나군의 주력이 기갑 전력을 저지하고 있다.

이 같은 방어선을 돌파하기 위해선 공중전력이 뒷받침돼야 하지만 현재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 헬기 공격을 막기도 버거운 상황이다. 뒤늦게 미국과 유럽이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를 지원하기로 결정했지만 전력화엔 장시간이 필요하다.

마크 칸시안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고문은 현재 우크라이나 상황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쿠르스크 전투에 빗대며 “누가 더 빨리 전력을 강화했는지가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했다. 1943년 쿠르스크 전투에서 나치 독일군은 공격을 너무 지체한 탓에 철벽 방어선을 구축한 소련군에게 대패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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