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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은행권에서는 각 은행장들의 무난한 연임을 점쳐왔다. 5대 시중은행장 중 임기 만료를 앞둔 인물이 진옥동 신한은행장, 권준학 농협은행장(12월), 박성호 하나은행장(내년 3월) 등 3명이나 있었지만 올해 각 은행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점, 차후 그룹 후계 구도 등을 고려했을 때 연임을 할 것이라는 분석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금융그룹 회장들이 줄줄이 교체되면서 상황이 뒤바뀌었다. 특히 연임이 유력시되던 신한ㆍNH농협금융 회장이 바뀌면서 은행장 자리 또한 안정권에서 벗어나게 됐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정부가 금융권의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원하고 있다’는 해석을 내리고 있다.
신한은행장도 자연스럽게 새로 선임해야 한다. 진옥동 은행장이 차기 그룹 회장으로 내정되면서 자연스럽게 자리가 빈 상황이다. 현재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전필환 신한은행 부행장, 박성현 신한은행 부행장, 정운진 신한캐피탈 사장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 중 전필환 부행장은 목포 덕인고, 성균관대를 졸업했으며, 신한은행 오사카지점장과 SBJ은행(신한은행 일본 현지법인) 부사장을 지냈다. 2021년부터 디지털개인부문장을 맡으면서 신한은행의 대표 사업 중 하나임 배달앱 ‘땡겨요’를 시장에 안착시킨 인물이다.
임기만료를 앞둔 권준학 농협은행장의 거취도 관심사다. 과거부터 농협은행장은 연임 사례가 거의 없었고, 이번에 회장까지 외부출신 인사로 새롭게 교체되면서 연임이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재 차기 은행장으로 배부열 농협금융지주 부사장, 임동순 농협은행 수석부행장과 이석용 농협중앙회 기획조정본부장이 거론되고 있다. 이 본부장은 1991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농협중앙회 조합감사위원회 사무처 국장, NH농협은행 수탁업무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다만, 내부 안정 등을 고려해 연임 의견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연말이면 인사로 시끄럽긴 하지만, 올해만큼 예측하기 어려웠던 적은 없다”며 “다만, 정권이 바뀌었으니, 금융도 새 사람으로 쇄신과 변화를 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계속 전달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