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정보보호 공시 포털에 게재된 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는 작년 약 350억원을 정보보호에 투자했다. 전체 IT투자액(약 9253억원)의 3.8%에 해당한다. 네이버 측은 공시에서 “자체 개발한 정보보호 시스템을 다수 사용해 정보보호 투자액 반영 비율이 낮다”고 설명했다. 정보보호 인력은 107명(외주 인력 포함)으로 전체 IT 인력인 3069명의 3.5% 정도다.
카카오의 정보보호 투자액은 약 140억원이었다. 전체 IT 투자액(약 3599억원) 대비 3.9% 수준이었다. 정보보호 인력은 약 60명으로 IT인력(약 1782명)의 3.4%였다.
다만 기업 규모에 따라 IT투자액에 차이가 나는 만큼 절대 액수를 비교하기는 어렵다. 비중으로만 본다면 3%대인 네이버, 카카오의 정보보호 투자 수준은 통신사와 엇비슷했다. 실제로 SK텔레콤(017670)의 작년 정보보호 투자액은 약 626억원으로 IT투자액(약 1조7106억원)의 3.7%를 차지했으며, LG유플러스(032640) 정보보호 투자액도 약 292억원으로 3.9% 정도였다. KT(030200)의 경우 정보보호 투자액이 약 1021억원으로 IT투자액에서 5%(5.2%)가 넘는 비율을 차지했다.
국내에서 금액이나 비중으로 볼 때 가장 많은 투자를 하는 기업은 역시나 삼성전자(005930)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IT에 7조200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자했다. 이중 정보보호에 투자한 금액도 전체의 9.5%에 달하는 6939억원 상당이다. 정보보호 전담 인력은 526명(5.4%)이었다.
반면 구글, 메타 등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현황은 정확히 알기 어려웠다. 대부분 한국 법인으로만 한정해 투자 현황을 공개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실제로 메타와 구글 등은 국내 투자액, 전담 인력을 모두 0으로 기재했다.
정은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보호산업과장은 “기업의 상황에 따라 매년 IT투자액이 달라지기 때문에 보안 투자 금액이나 비중이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가령 전년도에 투자를 많이 했으면 이듬해에는 조금 줄어들 수도 있는 것”이라면서 “(공시는) 보안 사고를 미연해 방지하기 위해 투자를 늘리도록 유도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