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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최고위원의 탈당 후 출마 방침에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장성철 대구카톨릭대 특임교수는 “김재원의 바닥은 어디가 끝일까요”라고 반문한 뒤 “당신이 이겼다. 항복입니다”고 비난했다.
당 지도부인 김 최고위원의 무소속 출마는 다른 예비후로 이어질 전망이다. 임병헌·이인선·도태오 예비후보도 탈당 후 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의 쇄신 결정이 시작부터 빛이 바랜 것이다.
대구 중·남구 지역구는 곽 전 의원의 지역구다. 곽 전 의원은 아들이 대장동 개발 특혜 대상으로 지목된 것과 화천대유에서 일하다 퇴직금으로 50억원을 받은 것이 알려진 후 의원직에서 사퇴했다. 최근 검찰은 곽 전 의원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알선수재) 및 정치자금법위반 혐의로 곽 전 의원의 사전구속영장을 재청구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텃밭인 대구 중·남구 무공천을 통해 ‘책임정치’를 강조했다. 이는 지난 25일 더불어민주당의 종로·경기 안성·충청 청주 무공천 방침에 맞대응 성격이었다. 민주당의 쇄신 방침에 국민의힘도 쇄신으로 맞붙은 것이다. 민주당의 무공천 압박에 대한 답변 성격도 짙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의 무공천 결정과 이를 뒤집은 김 최고위원을 싸잡아 비판했다. 박찬대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동 당사에서 비리핑을 열고 “국민의힘이 대구 중구·남구 지역에 대한 무공천을 결정한 지 2시간도 안 돼서 김 최고위원이 무소속 위장 출마를 선언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김 최고위원의 무소속 출마를 ‘위장’이라고 지칭하며 “무공천을 가장한 공천”이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것이 국민의힘이 말하는 책임정치입니까”라며 “국민의힘은 김 최고위원의 오만불손한 처신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고, 탈당 후 복당은 없다는 원칙을 분명하게 천명해야 한다”고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