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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난 1992년대 이건희 회장이 삼성전자 임원들의 안목을 키워주기 위해 특별휴가를 주어 유럽 문화를 체험하고 올 것을 지시했던 방식과도 유사하다.
12일 관련 소식통에 따르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앞으로 직원들의 시야를 넓혀주고 자극을 주기 위해 인사이트 발굴단을 선발, 업무와 관계없는 해외 출장 기회를 제공한다. 5명이 1개조를 형성해 인사이트 발굴 계획서를 제출하면 관련 부서가 심사해 1년에 2개팀을 선발하게 된다. 처음으로 추진하는 전략인 만큼 규모는 기존 업무에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으로 제한했다.
인사이트 발굴단의 특징은 해외에 나가서 여러가지 인사이트를 발굴해 오는 것도 좋지만, 발굴한 것이 없다해도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점이다. ‘업무’라는 부담을 줄이고 임직원들이 좀더 자유로운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같은 조치는 그동안 반도체를 제외하고 삼성전자의 핵심 먹거리였던 무선사업부의 깊은 고민을 말해주고 있다. 고 사장은 최근 스마트폰 시장 상황이 어려워지고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퇴보하고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실에 안주하지 않도록 구성원들의 시야를 넓히고, 좀더 자유로운 분위기로 조직문화를 개편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감한 것으로 보인다.
평소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조하는 고 사장은 지난달 24일 열린 ‘스타트업 삼성 컬처 혁신 선포식’ 이후 경기도 수원사업장에서 가진 사업부 임직원들과의 대화에서도 이를 강조했다. 당시 그는 “무조건 삼성전자가 최고라는 생각을 버리고 애플 같은 경쟁사의 장점을 인정하고, 주위를 돌아볼 줄 아는 시야를 확보해야 한다”는 요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실패용인 문화’ 정착을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실패 사례를 적극 공유하고 토론하기로 했다. 그동안 실패용인 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노력해왔지만 잘 되지 않아 이번 기회에 적극 추진하기로 한 것. 삼성전자의 집단지성 시스템 모자이크(MOSAIC)와는 별도로, 임직원들이 온라인에 실패사례를 공유하면 이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토론하고 연말에 큰 주제를 추려내 다시 한번 토론의 장을 연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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