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메르스"…3Q실적 앞두고 떨고있는 유커관련株

7~8월 메르스 확산으로 사업 타격… 실적 부진 불가피
컨센서스 하향 조정… 불확실성 해소로 반등 가능성도
  • 등록 2015-10-12 오후 4:04:56

    수정 2015-10-12 오후 4:04:56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메르스가 본격 확산돼 사업에 악영향을 미쳤던 기간이 3분기여서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특히 중국인 대상 사업이 위주인 업체들의 실적 컨센서스 하향 조정이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1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화장품·카지노·여행업체들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가 메르스 발병 직후인 6월초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의 경우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의 1순위 쇼핑 상품으로 꼽힌다. 화장품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090430)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이하 연결 기준)는 6월초만 해도 전년동기대비 47% 가량 늘어난 2171억원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이달 7일에는 21% 상승에 불과한 1788억원 선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부터 중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실적 추정치 또한 내려간 것이다. 한국관광공사 통계를 보면 6월과 7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약 31만5000명, 25만6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45%, 63% 급감했다. 8월도 32% 가량 줄어든 51만3000여명에 그쳤다. 중국 뿐 아니라 일본 등 다른 국가의 국내 방문도 현저하게 줄었다.

다른 화장품업체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아모레G(002790)LG생활건강(051900)의 3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6월초 2464억원, 1863억원에서 각각 2242억원, 1731억원으로 100억원 이상 줄었다.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앤씨의 3분기 예상 영업이익(37억원)은 넉달 전보다 10억원 이상 하향 조정됐다. 김현진 동부증권(016610) 연구원은 “3분기 화장품업체 컨센서스가 2분기 실적 시즌 이전보다 20% 이상 낮아졌다”며 “2분기가 6월 한달만 부진을 반영했지만 3분기는 7~8월을 반영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유커 감소는 여행업체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6월초 하나투어(039130)모두투어(080160)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약 54%씩 증가한 209억원, 108억원으로 추정됐다. 현재 예상되는 영업이익은 하나투어가 178억원, 모두투어 85억원으로 20억~30억원 가량 낮아졌다. 수입중 외국인 관광객이 비중을 차지하는 카지노 업체도 실적 추정치 하락을 피할 수 없었다. 워커힐 등에서 외국인 대상 카지노를 운영하는 파라다이스(034230)의 3분기 영업이익은 6월초에 전년동기대비 37% 가량 증가한 391억원으로 예상됐다. 메르스가 지나가면서 추정치는 188억원으로 줄어 오히려 지난햅돠 34% 줄어들 것으로 수정됐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미 메르스 확산 당시 주가 하락을 겪었던 이들 업체가 3분기 실적 발표에 다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반면 실적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미 주가에 우려가 반영됐고 메르스 사실상 종식으로 해외 관광객 입국이 회복세여서 4분기와 내년 실적이 턴어라운드 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특히 중국 국경절 황금연휴와 코리아 그랜드세일(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이 맞물려 국내 소비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실제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6월초보다 비슷하거나 아모레퍼시픽·모두투어 등은 오히려 올리는 분위기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 최대 21만명의 유커들이 찾아 백화점 등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며 “3분기 전반적인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지만 블랙프라이데이 등 소비 개선의 긍정적 요소가 반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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