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미국의 지난 4월중 주요 대도시 집값이 전년동월대비 또다시 하락했지만, 하락폭은 최근 1년 5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전월대비로는 빠른 상승세를 보이는 등 주택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6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케이스쉴러가 함께 발표한 4월중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7% 상승했다. 이는 지난 3월의 0.7% 상승과 같은 수준이었지만 시장에서 예상했던 0.4% 상승보다는 높았다.
또 계절 조정하지 않은 전월비로도 주택가격은 1.3% 상승해 시장 예상치인 0.5%를 앞질렀다. 앞선 3월에는 보합이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집값이 1.9% 하락했지만, 시장 예상치인 2.5% 하락에 비해서는 양호한 편이었다. 특히 이는 지난 2010년 11월 이후 1년 5개월만에 가장 낮은 하락률이었다.
지역별로는 디트로이트 지역 집값만 3.6% 하락했을 뿐 나머지 19개 대도시의 집값이 모두 상승했다. 특히 1년간 17%나 집값이 추락했던 애틀랜타는 한달새 2.3% 상승했고, 샌프란시스코 역시 3.4%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웰스파고증권의 애니카 콴 이코노미스트는 “전국적으로 집값이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주택시장은 이미 바닥을 찍은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가격 상승세는 완만한 편이고 주택경기 회복도 아직은 아주 더딘 상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