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중소기업 경기가 계속 나빠지고 있다. 내수 회복이 더딘 가운데 수출 증가에 따라 출하량은 늘어나지만 생산여력 회복이 따라가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24일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중소기업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IBK 중소기업 경기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4월 98.25를 기록해 전월보다 0.19포인트 낮아졌다. 감소폭은 둔화했지만 9개월 연속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12월부터는 다섯 달째 100을 밑돌았다.
| (자료=중소기업 경제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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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표가 100보다 높으면 현재 중소기업 경기가 중소기업 경기의 장기추세보다 좋고 100보다 낮으면 장기추세보다 나쁜 것을 의미한다.
경기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국내 중소기업 경기와 관련이 높은 제조업 생산 및 출하지수, 가동률, 소매판매액지수 등 8가지 지표를 이용해 만든 경기동행종합지수에서 장기추세를 제거해 만든다.
지난 4월 순환변동치 하락은 중소제조업 가동률과 수입액, 소매판매액 지수 등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동률과 수입액은 전월 대비 0.04% 줄었고 소매판매액지수는 같은 기간 0.08% 감소했다. 특히 소매판매액지수는 2월(-0.05), 3월(-0.06), 4월(-0.08)로 전월대비 감소율이 확대되고 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백화점·대형마트·면세점·슈퍼마켓 및 잡화점·편의점 등의 판매금액으로 소비수준을 보여주는 대표적 통계다.
| (자료=IBK중소기업경제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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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은행연구소 관계자는 “중소기업 출하는 상승세(0.04%)로 전환했지만 중소기업의 전반적인 생산은 감소세(-0.01%)를 유지하고 중소제조업 가동률도 하락(-0.04%)하는 모습”이라며 “1분기 발표된 수출증가로 인해 중소기업의 출하도 함께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장기간 지속된 중소기업 경기 하락으로 현실적으로 중소기업 생산여력이 시장이 요구에 따라 즉각적으로 회복이나 증가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출하는 생산된 제품이 판매를 위해 공장 외 지역으로 출고된 것을 말한다. 중소기업 제품 수요 등이 늘지만 기업이 생산을 그에 맞춰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수출보다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판매·영업 등을 전개하고 있기 때문에 내수 관련 지표들(내수판매, 소매판매액지수 등)이 여전히 부진하다”며 “내수위축이 수출증가보다 전반적인 중소기업 경기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내수시장 회복 없이는 중소기업 경기가 반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소기업인도 하반기도 경기개선을 기대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5월 31일부터 이달 5일까지 중소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하반기 경기전망’ 등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하반기 경기전망이 호전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12%에 불과했다. ‘다소호전’(10.8%)과 ‘매우호전’(1.2%)를 합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