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가림성에서 백제 성벽·배수체계 확인…현장 공개

총 8차례 발굴 조사…집수지 등 발견
성벽 관통하는 배수로 처음 확인
  • 등록 2023-10-05 오후 1:57:16

    수정 2023-10-05 오후 2:21:03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백제시대 성벽에서 백제인들의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는 배수로가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부여군과 백제역사문화연구원이 추진하고 있는 부여 가림성 발굴조사에서 백제~통일신라시대 성벽과 배수체계가 확인됨에 따라 5일 해당 발굴현장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부여 가림성은 백제 사비도성을 보호하는 거점산성이다. ‘삼국사기’에 ‘백제 동성왕 23년(501년) 8월에 가림성을 쌓고 위사좌평 백가에게 지키게 하였다’는 내용이 나와있다. 이를 통해 축조연대, 명칭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으로서 역사적 가치가 높다.

가림성 통일신라시대 집수시설과 배수체계 현황(사진=문화재청).
가림성에 대한 발굴조사는 1996년 동문지와 남문지를 시작으로 2011년부터 2023년까지 총 8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해당 조사들을 통해 백제~조선시대 성벽, 수구지, 집수지, 건물지 등을 확인한 바 있다.

이번 조사구역은 가림성 북성벽 일대로, 조사 결과 백제~통일신라의 성벽이 확인돼 그 활용과 관리 양상을 파악했다. 특히 동성왕대에 축조됐음을 추측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또한 성벽 가운데를 관통하는 배수로는 백제시대 성벽에서 처음 확인된 자료다. 당시 유수(흐르는 물)의 관리와 효과적인 배수체계를 구축한 백제인의 기술력을 알 수 있다.

또한 성 안에 물을 모으기 위한 집수시설 역시 여러 시대에 걸친 증·개축 양상이 관찰된다. 이는 기존의 시설을 재활용해 효율성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그중 특히 통일신라시대 집수시설은 경사진 암반을 그대로 이용해 원형으로 축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남아 있는 규모는 지름 15m, 깊이 2.8m로 상당히 큰 편이다. 집수시설 내부에서는 ‘성(城)’자가 음각된 토기 등이 출토됐다. 이를 통해 집수 외에도 건물의 안전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던 제의(祭儀) 장소로 사용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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