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기념관' 모금에 대통령실도 지원사격…500억 잠정 목표

이승만 대통령기념재단, 11일부터 국민 모금 시작
정부 핵심 기조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뿌리내린 업적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도 후방 지원
  • 등록 2023-09-11 오후 3:51:38

    수정 2023-09-11 오후 7:22:58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사진) 전 대통령의 기념관 건립 기금 조성을 위한 국민 모금 운동이 11일 본격 시작됐다. 잠정 목표치 금액은 500억원 상당이다. ‘건국 대통령’ 이승만에 대한 재평가 작업에 발맞춰 대통령실까지 기념관 건립 사업을 후방 지원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
재단법인 ‘이승만 대통령기념재단’은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을 위한 국민성금 모금운동을 이날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재단은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을 추모하며 그의 업적을 기념하고, 초대 대통령에 걸맞은 선양을 위해 기념시설을 건립·유지·운영하기 위해 설립됐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위원장을 맡았고 이영일 대한민국역사와미래재단 고문, 주대환 조봉암기념사업회 부회장, 한화갑 한반도평화재단 총재 등 23명이 건립추진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재단 측은 “이승만 대통령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대통령에 추대되며 국제외교와 계몽활동을 통해 자유독립을 실현하고자 했으며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에 선출돼 공산전체주의 세력으로부터 자유대한민국을 지켜냈다”고 설립 의의를 밝혔다. 국민의 자발적 참여 속에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는 판단 하에 국민 모금으로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한미동맹을 이끌며 대한민국 번영의 초석을 다졌다는 긍정평가와, 독재·부정선거 등으로 민주주의를 후퇴시켰다는 부정평가가 엇갈린다. 다만 현 정권의 핵심 기조인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뿌리내린 이승만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건립을 신속히 추진하고 있다. 나아가 국민 통합 차원으로도 해석된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정적(政敵)이라 불린 죽산 조봉암 선생 기념사업회의 주대환 부회장도 건립에 동참하기 때문이다.

앞서 윤 대통령도 광복절을 앞둔 지난달 9일 독립유공자 단체 관계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이종찬 광복회장에게 이승만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에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1호 기부자’로 나설 것을 검토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이 사업은 재단뿐 아니라 종교계·시민사회단체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 기념관이 설립된다면, 적절한 부지는 서울 중구 옛 배재학당 역사박물관 인근이 거론된다. 배재학당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모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치는 아니지만, 잠정적으로 500억원 정도 모금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건립 비용 최소 금액으로 추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립 전체 비용 중 국민 모금으로 70%를, 나머지 30%는 정부 지원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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