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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관계자는 “과천10단지 조합원을 위한 최적의 제안을 하기 위해 사업 참여를 검토해 왔으나 최근 원자잿값이나 인건비 등 급격한 물가 상승분, 공사비 상승 등을 고려했을 때 조합원과 회사 모두 만족할 만한 제안이 어렵다고 판단해 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출혈 경쟁까지 이어진다면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아무리 사업성이 있다고 해도 최근 원가 상승에 공사비 증액이 불가피한데 조합과 갈등이 곳곳에서 터지고 있다”며 “이런 리스크를 떠안고 출혈경쟁까지 해가면서 재건축 사업을 따내는 게 수지에 맞지 않다고 보는 건설사가 늘고 있다”고 언급했다.
과천주공10단지는 1984년 6월 준공했다. 전용 84㎡~125㎡로 구성된 632가구 규모 5층짜리 구축 단지다. 용적률이 86%로 낮아 사업성이 우수한 알짜단지로 꼽힌다. 특히 재건축으로 탈바꿈한 과천 일대 재건축 단지의 마지막 퍼즐로 불린다. 최근에는 전국의 준공 25년 이상 재건축 단지 중 사업성 측면에서 상위 30위권에 들며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지역에서 사업성이 가장 좋은 곳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과천10단지 역시 삼성물산과 DL이앤씨가 수주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시장 상황이 좋지 못하기 때문에 두 업체가 대결을 피할 가능성도 제기된 바 있다. 두 업체가 맞붙었을 때 이익보단 손해가 크기 때문이다. 이는 현실이 됐다. 과천10단지는 삼성물산의 단독 입찰로 진행할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관심을 많이 두고 사업을 진행하는 단지”라고 설명했다.
조합원들은 아쉬움이 큰 상황이다. 과천주공 10단지 한 조합원은 “경쟁이 붙으면 아무래도 건설사가 조합에 조금이라도 조건을 좋게 해줘야 한다. 그러다 보니 업황도 별로인데 출혈경쟁으로 손해를 보느니 포기하자는 판단을 한 것 같다”며 “조합에선 아무래도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