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부동산컨설팅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12일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에서 ‘2022년 서울 부동산 시장 요약(Wrap-up) 및 내년 전망’을 주제로 미디어세션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오피스, 공급부족에 임대료 오를 것…저가매수 기회 제한적”
정진우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리서치팀장은 이날 오피스, 물류센터, 리테일 순으로 올해 시장 요약 및 내년 전망을 진행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특이하게도 코로나19 기간에 재택근무를 했음에도 오피스 공실률이 오히려 낮아졌다”며 “올해 오피스시장 공실률은 2.2%로 굉장히 좋은 시장이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상업용부동산 시장의 자연공실률은 5%인데, 지금 공실률은 이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 권역별 공실률은 판교권역(PBD) 0%, 강남권역(GBD) 1.2%, 여의도권역(YBD) 1.5%, 도심권역(CBD) 3.3%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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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코로나19 기간이던 2020년 이후로 스타트업, 정보기술(IT) 회사들이 급성장하면서 오피스 임차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정 팀장은 “스타트업 또는 IT회사들 성장으로 강남권역(GBD) 공실이 가장 먼저 줄어들었고, 그 다음 여의도권역(YBD), 도심권역(CBD) 순으로 공실이 감소했다”며 “최근 벤처캐피탈 투자액이 감소하면서 과거에 많은 투자를 받았던 스타트업들이 내년도에는 다소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에 급성장했던 스타트업이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공유 오피스나 다른 권역으로 이전하려는 수요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시장 전체 공실률을 높이는 데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향후 5년간 신규 오피스 공급면적이 연평균 4만평 수준으로, 5년 전 대비 3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며 “게다가 인플레이션으로 공사비와 인건비도 높아지고 있고, 금리인상 여파로 인허가를 받고도 착공하지 못하는 개발 사례들이 증가하면서 오피스 신규 공급이 계획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올해 오피스 거래 규모로 약 9조8000억원을 예상했다.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절반 정도에 그친다. 즉 올해에는 작년보다 규모가 큰 오피스 빌딩이 거래됐다는 뜻이다. 내년 오피스 거래규모는 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내년 기준금리 상승세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오피스 투자규모는 올해보다 줄어들고 캡레이트(투자수익률)도 상승할 것”이라며 “해외투자자들이 원화 약세를 기회 삼아 우량 자산을 매입하는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높은 금리 부담을 견디지 못한 일부 매물들이 시장에 나오면서 내년에 양질의 자산을 싸게 매입할 기회가 있겠지만 그 사례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류센터 시장 위축…명동, 최악 지났지만 양극화 가능성도”
반면 정 팀장은 물류센터 투자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올해 물류센터 거래 규모가 전년대비 약 30% 감소한 5조7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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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경쟁력 있는 물류센터에 대한 임차수요는 여전히 존재한다”며 “추후 경기가 안정화되면 좋은 입지에 있는 물류센터는 그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며, 물류센터 임대료도 향후 인플레이션을 반영해 소폭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 팀장은 서울 6대 가두상권 중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명동이 이제 최악의 시기(저점)를 지났다고 분석했다. 서울 6대 가두상권이란 명동, 홍대, 한남·이태원, 가로수길, 청담, 강남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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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이니스프리, 네이처리퍼블릭 등 화장품 업종이 명동 상권에서 대거 철수했다. 대신 애플코리아, 나이키, 아이더가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는 등 명동 상권은 소형 브랜드 매장에서 대형 플래그십 매장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정 팀장은 “명동 상권이 크게 위축됐다고 하지만, 명동은 여전히 서울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이 꼭 가봐야 할 상권으로 꼽힌다”며 “올해 하반기 이후부터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함께 매출이 상승세로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명동의 주요 상권이 롯데백화점, 애플스토어 등 대로변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애플스토어, 아디다스 등이 생각보다 높은 수준에 임대료 계약을 한 것을 보면 명동 상권에도 양극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 팀장은 명동 상권이 과거 수준의 임대료를 회복하려면 화장품을 대체할 다음 아이템이 무엇이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스포츠 관련 의류 브랜드가 들어오고 있고, 명동에서도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외곽에 내국인이 좋아할 만한 카페가 들어서는 등 트렌디하게 바뀌고 있다”며 “명동을 다시 찾는 내국인의 수도 증가하고 있어서 (명동 상권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