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전날까지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량이 예년과 비교해 두 배 넘게(125.5%) 증가했다. 지난달 24일 일제히 판매를 시작해 오는 21일까지 진행하는 사전예약 판매는 기간이 넉넉하게 남아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객 호응이 뜨거운 배경으로 큰 폭의 할인율이 꼽힌다. 건강기능식품과 와인은 평시보다 최대 60% 할인해 판매하고 한우(5~10%)와 굴비(20%), 과일(20%)도 정가보다 저렴하다.
양과 질 모두에서 상품 수준을 끌어올린 결과이기도 하다. 올해 설 사전예약은 사상 최대 규모인 1500개 품목으로 꾸렸고 온라인 전용 상품을 평년보다 30% 늘려 비대면 구매의 선택 폭을 넓혔다. 오설록과 듀오락 등 여러 브랜드를 끼고 단독 선물세트를 출시한 것도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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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사전예약 매출은 작년 설과 추석 당시 전년 동기보다 30% 이상 구매 고객이 늘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설 예약판매는 연말·연초 시기에 맞물려 와인을 중심으로 한 주류 판매량이 작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하고 건강 상품군도 인기가 늘고 있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사전예약 판매가 본 판매 비중을 뛰어넘는 현상도 예사다. 홈플러스는 작년 설날 선물세트 판매량에서 사전예약 비중은 60%를 넘어선 상태다. 오는 19일까지 진행하는 사전예약 판매의 핵심은 차별화와 실속이다.
사전예약의 꽃은 지정일 배송 서비스다. 결제하고 날짜를 정해서 연휴에 지정된 장소로 상품을 받아볼 수 있어서 제수용과 선물용으로 이용하기 편리하다.
새벽 배송 전문 앱 마켓컬리는 10일까지 설 선물세트를 최대 반값 할인해 판매하면서 `예약 배송 서비스`를 메리트로 걸었다. 결제한 상품을 받을 날짜를 오는 24~30일 사이 정하면 해당일에 택배로 배송한다. 이와 별개로 새벽배송은 오는 31일 주문분까지 설날 이뤄질 예정이다.
유통회사 관계자는 “사전예약 판매는 업체별로 할인 비율과 대상을 늘리고 편리성을 강화하고 있다”며 “부차적인 판매이던 사전 예약 판매가 본판매를 대체할 지경”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