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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나의 직업(테슬라 CEO)을 그만 두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라면서 “대신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는 글을 올렸다. 앞서 그는 지난 1월 실적 발표회에서 “7일 밤낮으로 일하는 것보다 자유로운 시간을 갖고 싶다”라고 밝힌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해당 발언의 진정성이 의심스럽다는 평가했다. 실제로 그는 돌발적인 언행을 일삼아 왔으며, 자신의 계획을 수시로 바꾸는 등 예측 불가능한 모습을 보여왔다. 머스크는 비트코인을 이용해 테슬라 차량을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했다가 돌연 비트코인 채굴이 환경 파괴로 이어진다면서 해당 발언을 철회하기도 했다. 당시 그의 발언으로 암호화폐 시장은 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일각에선 1000달러가 넘어선 주가를 낮추기 위한 전략적 언사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머스크는 내년 8월까지 테슬라 주식 2300만주에 대한 스톡옵션을 행사해야 하는데, 주가가 높을수록 내야 하는 세금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앞서 머스크는 자신이 보유한 테슬라 주식 가운데 10%의 매각 여부를 트위터에서 투표에 부치며 투자자들의 혼란을 가중시켰다. 당시 투표자 중 과반이 지분 매각에 찬성했고 이에 따라 머스크는 지난 한 달 동안 약 120억달러(약 14조1720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각했다.
머스크는 또 지난달 2일 렌터카 업체 허츠와의 10만대 양도 계약이 체결되지 않았다는 돌발 발언을 해 주가 하락을 불러왔다. 스티브 로젠탈 세금 정책 센터 선임 연구원은 “머스크에게는 테슬라 기업가치를 낮추고자 하는 동기가 있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