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해외 소비자에게 한국 화장품을 판매하는 전자상거래업체 실리콘투가 다음 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실리콘투는 19일 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2만3800원~2만7200원이며, 총 공모 주식 수는 165만4000주다. 공모 예정금액은 393억7000만원~449억9000만원이다. 공모가 상단 기준 상장 후 시가총액은 2728억원에 달한다.
실리콘투는 다음달 9∼10일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14∼15일 일반투자자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상장은 9월 말로 예상된다. 일반청약자에게 공모주식의 25% 이상, 기관투자자에게 67.8% 이상 배정한다. 대표주관사는
삼성증권(016360)과
미래에셋증권(006800)이다. 중복 청약은 금지된다.
최대주주인 김성운 대표는 222만800주의 주식을 소유해 상장 후 지분율은 22.14%가 된다. 김 대표와 특수관계인의 보유 지분은 총 52.27%에 달한다. 이밖에 기존 주주들은 상장 후 1개월~6개월의 의무보유기간을 확약했다.
2002년 설립된 실리콘투는 북미, 일본, 유럽, 동남아 등 전 세계 110개국에서 한국 화장품을 판매하는 ‘스타일코리안닷컴’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이 늘자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994억원, 영업이익 8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만 652억원으로, 연매출은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회사는 예측하고 있다.
실리콘투는 비교 기업으로
코리아센터(290510)·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337930)·미국 리볼브 그룹을 선정했다. 지난해 매출 3000억원·영업익 185억원으로 실리콘투의 2배 규모 실적을 거둔 코리아센터 시가총액은 6000억원 규모다. 요가복 브랜드 ‘젝시믹스’를 운영하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시총은 2800억원 안팎이다. 브랜드엑스코프레이션은 지난해 매출 1400억원·영업익 84억원을 거뒀다. 이들 비교기업 3곳의 PER은 43~47배로, 실리콘투의 적용 PER은 44배로 선정했다.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PER 15~35배를 뛰어넘는 수치다.
| 실리콘투 물류창고 AGV 시스템. (사진=실리콘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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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투는 약 100만명 고객의 자체 플랫폼 이외에도 △해외 인플루언서를 통한 글로벌 마케팅 △무인 자동화 로봇 시스템(AGV)을 활용한 물류대행 △해외 거점 확대를 통한 현지 사업 등을 하고 있다. 상장 후에는 공모 자금을 활용해 ‘K-푸드’, ‘K-패션’ 등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실리콘투는 지난해 100여개 식품을 도입해 시장 반응을 보고 있다. 또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브랜드 지분 투자에도 나설 전망이다.
김성운 실리콘투 대표는 “다양한 브랜드로 높아진 K-뷰티 시장에서 K-브랜드에 문화가 더해져 e커머스 이상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대표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