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붐비지 않는 야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지침을 완화한 2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 야외에서 코로나19 대응 연설 전 마스크를 벗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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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이 마스크를 벗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7일(현지시간) “대규모 인파 속에 있지 않으면 실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공식 권고했다. 백신 속도전을 등에 업고 일상으로 복귀하는 신호탄이라는 평가다.
로셸 월런스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2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이같은 권고를 골자로 한 마스크 지침 업데이트를 공개했다. 그 대상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2회까지 마친 후 2주가 지난 사람이다. 이는 실외에서 다른 사람과 6피트(약 1.8m) 이상 거리를 둘 수 없을 때는 마스크를 쓰라고 했던 지침을 완화한 것이다. CDC가 ‘마스크 미착용’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CDC에 따르면 미국 내 성인 중 2회 접종을 마친 18세 이상 성인은 37.3% 비중이다. 1회 이상 접종자는 54.2%에 달한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다. 월런스키 국장은 “백신 접종 확대와 신규 확진자 감소가 이번 개정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CDC는 그러나 “콘서트, 스포츠 경기 등 북적이는 야외 행사와 이발소, 쇼핑몰, 영화관, 박물관, 교회 등에서는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CDC의 지침 개정을 거론하며 “공원에서 친구들과 모여도 되고 피크닉을 가도 된다”며 “백신을 맞았다면 실내외에서 더 많은 걸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16세 이상이면 당장 백신을 맞을 자격이 있다”며 접종을 당부했다.
실제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 후 백악관 내부로 들어갈 때까지 연설을 위해 벗었던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CDC 발표의 의미를 몸소 보여준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