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TMI]‘메디콕스’로 간판 바꾼 중앙오션…“메디톡스 짝퉁 아닙니다”

“‘메디톡스’ 인지도 고려해 ‘메디콕스’로 바꿨나”
메콕스큐어메드 지분 인수 고려…“바이오 사업 본격 진출 위해”
  • 등록 2020-08-25 오후 2:25:20

    수정 2020-08-25 오후 2:25:20

여의도 증권가는 돈 벌기 위한 정보 싸움이 치열한 곳입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쪽지와 지라시가 도는 그야말로 정보의 홍수인 곳입니다. 너무 정보가 많아서 굳이 알고 싶지 않거나 달갑지 않은 내용까지 알게 되는 TMI(Too Much Information)라는 신조어도 있는데요. TMI일 수도 있지만 돈이 될 수도 있는 정보, [여의도 TMI]로 풀어봅니다.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바이오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출함을 알리기 위해 상호를 변경했습니다. ‘메디톡스’와 비슷한 사명으로 의도한 게 아니냐는 질문이 많은 데 절대 아닙니다. 바이오 플랫폼 기업 ‘메콕스큐어메드’ 지분 투자와 바이오 사업의 연결을 위해 ‘메디콕스’로 변경한 것입니다.”

중앙오션(054180) 관계자의 말입니다. 중앙오션은 지난 2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변경, 사내이사 해임, 이사선임 등의 안건과 함께 사업목적 변경, 상호변경 등의 안건을 결의했습니다. 특히 지난 24일에는 사명을 메디콕스로 변경하고 바이오 관련 사업 진출을 가속화하겠다고 다시 한번 발표했습니다.

다만 중앙오션이 변경하겠다는 사명이 하필이면 바이오 기업인 메디톡스(086900)와 비슷합니다. 메디톡스는 보톡스 기업으로 알려져 있는데 올해 초만 해도 시가총액 10위에 이름을 올렸던 기업입니다.

메디톡스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보툴리눔 톡신 제 1호인 메디톡신(클로스트리디움보툴리눔독소A형) 품목허가 취소 절차에 나서면서 지난 4월에는 하한가를 맞기도 해 시총 40위권 밖으로도 밀려난 바 있습니다. 최근에는 법원이 메디톡신 품목 허가 취소 등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했다는 소식에 메디톡스는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현재는 20위권을 유지하며 시가총액은 1조4000억원을 넘어섭니다.

이렇듯 바이오 업종에서는 메디톡스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시끌시끌한 종목이다 보니 혹여나 중앙오션이 사명을 바꾸면서 이를 고려한 게 아니냐는 문의 전화가 부쩍 늘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중앙오션 측에서는 바이오 사업 진출을 위해 사명을 바꿨다고 말합니다. 이번 임시주총을 통해 중앙오션은 ‘바이오 관련 헬스케어 유통제조’, ‘의료용품 유통 제조’, ‘마스크 유통 제조’에 관한 사항을 사업목적에 포함시켰습니다. 회사는 사업 다각화를 통해 매출 구조를 다변화해 전반적인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원활한 바이오 사업 진행을 위해 독일계 오스트리아 기업인 튜브 파마의 전무이사인 볼프강 박사를 신임 사내이사로 임명하는 등 인재 영입도 마쳤다고 합니다. 튜브 파마는 중앙오션이 지분을 보유 중인 메콕스큐어메드와 경구용 벤다무스틴을 공동개발하는 등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업체로, 항암제 전구물질을 비롯한 다수의 신약 후보 물질을 보유 중입니다.

무엇보다 중앙오션은 지난 7월에 메콕스큐어메드라는 바이오 플랫폼 기업의 지분 인수한 만큼 이와 연관성이 있는 이름을 고려하다 보니 ‘메디콕스’로 상호를 결정했다고 합니다. 중앙오션은 당시 100억원 규모의 메콕스큐어메드 주식 83만3000주(지분 17.71%)를 취득해 2대 주주의 지위를 확보했습니다.

메콕스큐어메드는 신약개발전문회사로서혈액암 치료용 주사제 ‘벤다무스틴’의 경구용 투여경로변경신약 ‘멕벤투’의 임상시험용 제품 생산에 돌입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또 중앙오션은 메콕스큐어메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특허를 공동 출원했으며 자회사 중앙글로웍스를 통해 러시아에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 20만개 수출을 성사시킨 바도 있습니다.

중앙오션 관계자는 “메디톡스와 비슷한 사명을 의도하지 않았다”며 “사명변경과 사업목적 추가를 시작으로 바이오 사업 진출 속도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증시에서는 단순히 사명이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도 주가가 급등한 사례는 왕왕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가가 가가 아니고 가였나?”라는 경상도 사투리가 있듯 일부는 헷갈릴 수도 있습니다. 이번에도 사명이 헷갈려서 또는 계열사로 착각해서 피해를 보는 사례는 없었으면 하네요.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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