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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가 사망 직전에 놓여 있다는 의료암호다. 급하게 환자에게 인공호흡기가 채워지고 의료진들이 심폐소생술을 시전하지만 모든 이들을 구할 수 없었다.
뉴욕 퀸즈에 위치한 엘름허스트 공립병원은 25일(현지시간) 24시간 동안 코로나19 13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 병원은 545개 병상과 수십여개 인공 호흡기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환자는 이를 훌쩍 넘어서면서 의료진들은 인공호흡기 등을 돌려쓰는 방식으로밖에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 어떤 이들은 병상에 눕지도 못하고 응급실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엘름허스트 공립병원에서 일하는 27세 레지던트 에슬리 브레이는 뉴욕타임즈(NYT)의 인터뷰에서 “세상의 종말같다”고 말했다.
뉴욕주 사망자는 하루사이 199명에서 285명으로 늘어났다. 미국 확진자가 6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이중 절반이 뉴욕주에서 발생하고 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주(州) 병원은 5만 3000대의 병상이 있으나 이를 14만대까지 늘려야 할 필요가 있다며 연방정부의 지원을 호소했다.
현재 뉴욕 맨하튼 제이컵 K. 재비츠 컨벤션 센터는 병상 250개를 갖춘 4개의 임시병원이 지어지고 있다. 연방정부는 또 호텔과 경기장을 임시 의료센터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1000개의 병상을 가진 병원선은 4월 중순이나 되서야 뉴욕에 도착할 예정이다.
인공호흡기도 부족하다. 쿠오모 주지사는 24일 제이컵 K. 재비츠 컨벤션 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앞으로 몇 주간 3만여개의 인공호흡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일단 4000여개를 뉴욕주에 조달했다.
GM이나 벤텍 등은 자사 공장에서 인공호흡기 생산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3D 프린터를 이용해 인공호흡기 증산을 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스웨덴 기기회사 게팅게의 에릭 혼로스는 정부의 이같은 방안에 대해서 환영하면서도 “인공호흡기와 마스크는 다르다”라고 말한다.
미국보다 앞서 확진자 수가 급증한 이탈리아, 스페인은 또 다른 문제에 직면해 있다. 바로 영안실, 화장터, 장례식장 부족이다.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는 아이스링크가 영안실로 임시 개조됐다. 장례식장으로 인도되기 전까지 시신을 보관하는 장소다. 존스홉킨스 대학에 따르면 26일 기준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각각 7503명과 3647명으로 중국 후베이성 사망자(3163명)을 넘어섰다.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 역시 냉장 트레일러 85대를 배치해 5개 도시에 대한 영안실 수용 능력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나마 희망이 있다면 증가세 둔화다. 이탈리아는 감염자 증가세가 3일 연속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쿠오모 주지사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효과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유명인들의 확진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영국 왕실 대변인은 웨일스 찰스 왕세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찰스 왕세자가 가벼운 증상만 앓고 있으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건강에 이상이 없다고 한다. 스페인에서도 카르멘 칼보 부총리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일본에서는 유명 개그맨인 시무라 켄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