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한국은행이 최근 서울 집값 급등의 원인 중 하나로 ‘낮은 대출금리’를 언급했다. 돈 빌리기 쉬운 상황에서 수익률 높은 부동산에 투자금이 몰렸다는 것이다.
한은은 20일 내놓은 금융안정상황 보고서를 통해 최근 서울 등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의 원인으로 수급 요인과 낮은 대출금리를 언급했다.
최근 수도권 집값은 서울을 중심으로 상승하고 있다. 2016년 이후 지방 주택가격이 하락하는 것과 상반된 현상이다. 특히 서울 주택가격의 경우 강남권뿐 아니라 비(非)강남권도 오르고 있다.
한은은 그 원인으로 수급 불균형을 첫 손에 꼽았다. 주택 공급이 부족한 와중에 수요는 급증했다는 설명이다.
한은에 따르면 서울지역 주택 공급의 경우 멸실주택이 증가하는 동시에 가구 수도 늘어나면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반면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서울·지방 간 주택가격 상승률 격차가 확대되면서, 서울 지역에 대한 주택 투자 수요가 늘어서다.
한은 관계자는 “전반적인 금융 상황의 완화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여타 투자자산에 비해 수익률이 높은 부동산시장으로 유동성 공급이 지속됐다”고 말했다.
특히 낮은 대출금리를 바탕으로 가계대출뿐 아니라 부동산 관련 기업의 대출도 함께 늘고 있다. 한은이 2010년부터 분석해보니 지난해 가계대출(9조6000억원)과 부동산 관련기업 대출(6조5000억원), 부동산 관련 금융투자자금(1조8000억원)은 일제히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서울 등 수도권 주택가격이 높은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부동산 부문에 대한 익스포저도 커지고 있어 이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