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 단일화 선 그은 국민의당 "자강론으로 간다…논의 자체 거부"

安 지지율 하락에 대한 분석도
"안철수는 싸움닭 아니다"…tv토론 총력 기울이기로
인재영입 창구 일원화…당내 잡음 최소화
  • 등록 2017-04-25 오전 11:49:57

    수정 2017-04-25 오전 11:49:57

△박지원(오른쪽) 국민의당 상임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안철수 후보 당선시 임명직 공직 안 맡을 것”이라는 선언에 대한 박수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국민의당이 보수진영 일각에서 제기되는 안철수 국민의당·유승민 바른정당·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3자 단일화와 관련해 논의 자체를 거부하기로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뜻대로 타 후보와의 연대 없이 선거를 완주하겠다는 뜻이다. 바른정당 측에서 3자 단일화에 대해 공식적으로 제안하더라도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안철수 캠프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2차 선대위 회의 이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바른정당 의원총회에서 3당 후보 단일화를 하자는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회의에서 논의는 했다”면서 “그 집(바른정당)의 일을 우리가 상관할 필요가 없고 우리는 그대로 가겠다고 제가 정리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우리당에서도 개인적으로 (다른) 의견을 가진 분들이 있지만 지금은 소위 말하는 자강론으로 갈 것”이라며 “다른 분들에게도 가급적 (다른) 말이 나오지 않도록 당부를 드렸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바른정당에서 3자 단일화에 대한 제안을 하더라도 논의하지 않겠다”며 “우리는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개혁과 통합, 미래로 가겠다는 기조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날 국민의당은 차기정부 구성을 정당과 지역을 넘어선 통합정부로 구성하겠다는 분명한 시그널을 얘기해야 한다는 데에서는 공감대를 나타냈다. 박 대표는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당 내에서 총리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차기 정부에서 임명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정동영 선대위원장은 통합정부의 구체적인 방식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며 방법론 중 하나로 대선 득표율 수에 비례해 국민 통합 내각을 구성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안 후보의 최근 지지율 하락에 대한 분석과 대응방안이 논의됐다. 주요 이유로 3차례 진행된 TV토론이 꼽혔다. 안 후보가 지지율 상승을 끌어올릴 만한 안정적이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유권자에게 주지 못했던 것이다. 박 대표는 “우리 후보는 싸움닭이 아니다”며 “결국 정책과 미래로 승부해야 하기 때문에 네거티브에 집착하지 말자고 후보에게 말씀드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당은 안 후보가 지나치게 바쁜 일정으로 준비가 부족했던 점도 하나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안 후보는 당장 이날 오전 일정을 취소하고 밤에 있을 JTBC 대선후보 초청토론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송민순 전 외교부장관이 공개한 이른바 ‘쪽지 논쟁’ 역시 색깔론 논쟁으로 진화하면서 안 후보의 지지율을 끌어내리는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장병완 총괄선대본부장은 “거짓말하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벌을 받아야 하는데 오히려 상을 받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인재영입 통로는 박 대표와 장 본부장, 이찬열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일원화시키기로 했다. 최근 정인봉 전 의원 등 안 후보에게 지지를 선언하며 국민의당에 입당한 일부 인사들이 과거 불미스러운 일을 저지른 것이 밝혀지며 논란이 된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박 대표는 “문호는 개방하지만 불쑥 자신들이 (지지를) 발표해서 언론에서 비판받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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