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규모 커진 한·호 통화스와프, 한·일 스와프와 별개"

  • 등록 2017-02-08 오후 2:00:01

    수정 2017-02-08 오후 2:00:01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서봉국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8일 호주중앙은행(RBA)과의 통화스와프 계약 규모가 확대된 것과 관련해 “한·일 통화스와프와는 별개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국은행은 호주중앙은행과 상호 협의로 한·호 통화스와프를 3년 연장했다고 밝혔다.

규모는 당초 5조원-50억호주달러에서 9조원-100억호주달러(미 달러화 기준 77억달러 상당)으로 두배 확대됐다.

이와 관련 서 국장은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연 브리핑에서 “호주는 국가 신용도가 높은 나라이고 호주 달러화는 국제금융시장에서 주요 국제통화로 거래된다”며 “호주와의 통화스와프 규모 확대는 중층적 금융안정망을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봤다.

다음은 서봉국 국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이번 한국과 호주의 통화스와프의 특징은 무엇인가.

△첫 번째, 통화스와프 규모가 두배로 확대됐고 두 번째, 금융안정 목적으로도 통화스와프 자금을 쓸 수 있게 됐다.

-금융안정 목적이 추가된 의미는 무엇인가.

△종전엔 상호 간 무역결제 자금으로 통화스와프를 쓸 수 있게 돼있었다. 금융안정 목적은 서로 간 금융시장에 위기가 왔을 때 상대국 자금을 받아서 쓸 수 있다는 의미다.

지금 금융안정 목적으로 체결된 통화스와프 계약은 호주, 중국, 치앙마이 이니셔티브가 있다. 무역결제 자금으로 목적을 한정하더라도 위기 시 그 나라와의 무역결제 자금으로 쓸 수 있기 때문에 통화스와프 본래 취지인 금융안전망 목적은 충분히 달성된다.

-계약 규모가 두배로 확대됐는데 호주달러화에 비해 교환할 수 있는 원화 규모가 줄었다. 왜 그런가.

△통화스와프 규모는 상대방과 통화를 바꿀 수 있는 최고 한도라는 개념이다. 3년 전 호주중앙은행과 계약을 맺었을 때보다 호주 달러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절하된 최근 환율을 감안한 결과다. 만에 하나 통화스와프 자금을 쓰게 된다면 호주 달러화와 원화는 교환 당시 환율로 통화스와프가 이뤄진다.

-호주 외에 다른 나라와의 통화스와프도 만기가 돌아온다. 협상이 진행 중인가.

△만기가 지난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는 협상이 진행 중이다. 다음달 만기가 돌아오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과도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통화스와프 계약은 양 당사자 간 계약이라 시간이 걸린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때문에 한·중 통화스와프가 타격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0월 만기가 도래하는 중국과의 통화스와프 계약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통상 만기가 끝나기 3~4개월 전부터 접촉하고 연장을 추진한다. 적정 시간이 되면 중국과의 통화스와프 연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드 관련 영향에 대해선 경제적인 것과 정치·외교적인 것을 분리해 생각하고 싶다.

-기존에 계약을 맺었던 나라 외에 추진되는 통화스와프 계약이 있나.

△지금 진행되는 것은 없다. 우리나라는 경상수지 흑자가 굉장히 오랜기간 지속되고 있어 큰 버팀목이 돼주고 있다. 외환보유액, 낮은 단기외채 비중, 높은 국가 신용등급 등 외환건전성 측면도 좋아지고 있어 (통화스와프 계약의) 필요성이 크진 않다. 외환안전망이 중층적으로 더 보장되면 좋겠다는 국민의 바람을 고려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통화스와프 계약 확대 관련 노력을 기울일 계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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