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가 미안하다" 실직 뒤 월세 밀린 40대男 숨진 채 발견

警 "유서 남겨…스스로 목숨 끊은 듯"
  • 등록 2017-02-02 오후 1:35:55

    수정 2017-02-02 오후 1:47:51

경찰 PI (사진=경찰청)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직장을 잃은 뒤 다섯달치 월세를 내지 못한 40대 남성이 집을 비우기로 한 날 숨진 채 발견됐다.

2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6분쯤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의 한 다세대주택 반지하에서 목을 맨 채 숨진 A(46)씨를 집주인이 발견했다. 집주인은 A씨가 이날 이사 날인데도 인기척이 없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집에 들렀다가 시신을 목격했다.

A씨는 지난해 7월 실직한 뒤 특별한 수입 없이 홀로 생활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5개월간 월세를 내지 못하자 이날 거처를 옮길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밀린 월세는 약 150만원이다.

경찰 관계자는 “‘먼저 가서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며 “타살을 의심할 정황이 없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이 부검을 하지 않기로 해 A씨는 가족 품에 인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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