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현대중공업은 전일 대비 9.5% 폭락한 15만25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저가로 내려앉았다. 장중 한때는 하한가 부근으로 내리꽂기도 했다. 현대미포조선도 5% 가까이 추락하며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렇자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대우조선해양(042660)에도 실적 우려감이 번지며 주가 급락을 이끌었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삼성중공업도 3%대 급락했다.
전일 현대중공업이 충격적인 2분기 실적을 내놓은 데 이어 곧바로 현대미포조선이 가세하자 조선주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현대중공업은 2분기 영업손실이 1조 1037억원을 기록, 역대 최대 적자규모를 보였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영업손실 375억원 보다 크게 악화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994억3000만원으로 5.3% 줄었고 당기순손실이 2039억5100만원으로 58.1% 감소해 적자가 지속됐다.
이렇자 증권가의 혹평이 쏟아졌다.
상당수의 증권사는 현대중공업의 2분기 실적을 어닝 쇼크로 규정하며 목표주가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다만 최악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며 ‘매수’ 의견을 유지한 곳도 일부 있었다.
동양증권은 이날 현대중공업에 대해 문제가 발생한 해양·플랜트부문의 이익이 회복할지 불투명하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목표주가를 21만원에서 18만원으로 각각 낮췄다.
KDB대우증권도 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를 기존 24만6000원에서 21만5000원으로 낮췄다. 성기종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이 2규모 부진한 성적을 보였고 향후 예상 수익도 하향되는 등 자산가치와 수익가치가 하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실적 불확실성이 2분기 이후 크게 사라질 것”으로 내다보며 “8월 이후 수주 회복기에 경쟁 우위를 유지할 것을 고려하면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매수를 권한다”고 언급했다.
현대미포조선도 뭇매를 맞았다. 우리투자증권은 현대미포조선에 대해 이익 개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유재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에 대한 이익 개선 기대감이 실망으로 바뀌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