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제약사 애브비의 '교묘한 稅테크'..법인세 줄이려 英업체 인수

애브비, 법인세 비용 절감 위해 英 기업 인수
간판 상품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효과 기대
  • 등록 2014-07-14 오후 5:10:44

    수정 2014-07-14 오후 5:10:44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미국 제약사 ‘애브비(AbbVie)’가 3전4기 만에 영국 제약사 샤이어를 인수했다. 애브비는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법인세율이 낮은 영국으로 법인을 옮겨 법인세를 줄이기 위해 샤이어 인수에 주력해왔다.

영국 희귀질환 치료제 전문업체 샤이어는 14일 애브비가 제안한 인수안을 받아들였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애브비는 주당 53.2파운드에 샤이어 주식을 매입하는 인수안을 제안했다. 이는 지난 11일 샤이어 종가보다 9.2% 높은 수준이다.

샤이어 측은 이날 성명을 통해 “샤이어는 애브비 측에 수정된 인수안을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구체적인 협의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애브비는 앞서 3번이나 인수안을 수정해 제안했지만 샤이어 측은 인수 제안금액이 샤이어 기업가치에 못미친다며 번번히 거절했다.

애브비가 이렇듯 샤이어 인수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는 미국의 높은 법인세율 때문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설명했다. 미국 법인세율은 39.1%인 반면 영국은 22%에 불과하다.

한편 애브비는 희귀질환 치료제 전문업체 샤이어를 인수해 기존 주력상품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계획이다. 애브비 전체 매출액의 60%를 차지하는 류마티스성 관절엽 치료제 ‘휴미라’의 미국 특허는 2016년 말 종료를 앞두고 있어 새로운 주력 상품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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