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대선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조지 W. 부시는 앨 고어 민주당 후보와 접전을 펼쳤고 승부에 결정적 지역이었던 플로리다에서 표차가 너무 적어 결국 재검표에 들어갔다. 당시 부시 전 대통령은 537표차로 플로리다 선거인단을 가져갈 수 있었고 투표 후 35일 뒤에야 대통령으로 최종 확정됐다.
이번 선거 역시 오바마 대통령이 선거인단을 충분히 확보하긴 했지만 일부 경합주에서는 1% 포인트 안팎의 소폭 우위를 보여 재검표 가능성은 아직 열린 상태다.
이와 함께 각 주마다 부재자 투표와 잠정투표 제도가 제각각인 점도 당선자 확정을 지연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잠정투표는 선거인 명부에 없는 유권자가 투표소에 나올 경우 먼저 투표를 한 후 나중에 투표권 여부를 가리는 제도로 미국에만 유일하게 있는 ‘임시투표’ 제도다.
오바마는 선거인단에서 이미 과반을 확보했지만 전국 득표수에서는 롬니에게 막판까지 뒤지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각 주별로도 개표 결과가 막판까지 업치락뒤치락했고 개표가 90%이상 이뤄진 플로리다에서는 50%대 49%, 오하이오에서도 50%대 48%로 득표율에서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