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다. 자본시장은 불확실성을 싫어한다. 자본시장에서 위험은 기피가 아니라 관리해야 할 대상이라고 하지만 정작 모르는 위험은 피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5월초 이후 미국증시는 주가급락 현상과 유럽 리스크로 인해 버냉키가 잭슨홀에서 양적완화를 시사한 8월 말까지 바닥탈출을 하지 못했다. 미국내 주식형 뮤추얼펀드에서도 자금이탈도 계속됐다.
외국인 자금유입에 대한 일종의 밴드왜곤 효과가 약해질 수 있다. 주가가 상승하면서 적립식 펀드로의 자금 유입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는데, 이번 옵션결제일 충격으로 인해서 적립식 펀드 투자자들은 주식의 위험성을 다시금 절감하면서 주가상승을 관망할 가능성이 커졌다.
금융위기 과정에서 주가의 급변동을 경험한 적립식 펀드 투자자들의 이탈현상이 쉽게 치유되지 않아서 역시 펀드확장을 주도할 주체로서는 적립식보다는 거액/거치식/자산배분을 중시하는 투자자들이다. 적립식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앞으로도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이래저래 세밑에 접근하는 증시는 그 동안의 가쁜 호흡을 조절하는 시간을 필요로 한다.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가미된 IT보다는 여전히 중국 및 녹색관련주 같은 성장주 컨셉이 숨고르기 이후 다시 주도적 위치를 확보할 것이라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