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칭더(가운데) 대만 총통 선거 당선인이 13일 대만 민주진보당 본부에서 당선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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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반중 세력이 대만 총통에 당선됨에 따라 대만의 글로벌 공급망 다각화는 강화되고 대중 수출 비중이 축소될 전망이다. 우리나라로서는 일부 이익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5일 국제금융센터가 발간한 ‘대만 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반중 세력의 민주진보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559만표를 얻어 총통에 당선됐지만 총 113석 중 민진당은 51석만 확보, 제1 야당은 국민당(52석)이 됐다. 역사상 처음으로 여소야대 국면에 접어들었다.
| 출처: 국제금융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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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를 작성한 백진규 부전문위원은 “대만 선거가 중국-미국의 대리전 성격을 가진 만큼 대만을 둘러싸고 중국과 미국의 견제가 지속되면서 대외 불확실성도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라이칭더의 5월 취임을 앞두고 중국이 대만 인근에서의 군사훈련을 확대하고 무역 장벽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당이 근소하게나마 다수당 지위를 유지한 만큼 중국이 이를 기회로 대만 압박을 강화할 소지도 있다.
다만 한편에선 백 부전문위원은 “대만이 글로벌 공급망 다각화 등을 위해 노력하면서 한국도 일부 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대만이 미국은 물론, 한국, 일본과의 동맹을 강화하면서 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협력 기회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대만의 대중국 수출 비중은 2020년 30.0%에서 2023년 20.7%로 급격하게 축소되고 있다.
특히 백 부전문위원은 “라이칭더는 대중 경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해왔고 TSMC의 해외 투자를 장려하는 등 공급망 다각화를 위해 노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반면 중국의 대미 견제가 더욱 노골화될 수 있고 대만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심화될 우려도 제기된다. 중국-대만간 무력 충돌시 경제적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전 세계의 국내총샌산(GDP)이 10조달러 감소할 수 있다. 특히 대만의 GDP는 40.6%, 한국은 23.3%, 중국은 16.7% 감소할 것이라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