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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주택저당증권(MBS) 5년물은 지난 14일 연 4.170%에 거래를 마쳤다. 5년물 금리는 지난달 25일 4%대에 진입, 9월1일 4.409%까지 오른 후 소폭 내린 상태다. 하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치솟았다. MBS 5년물은 지난해 9월17일 연 2% 선에 올라섰고, 그전까진 1%대에 머물렀다.
MBS는 주금공이 시중은행의 대출채권을 사들인 후 채권처럼 쪼개 시장에 팔기 위해 유동화한 증권이다. 주금공은 시중은행의 영업 창구를 빌려 보금자리론 등의 정책 상품을 취급하는데, 대신 판매해준 은행으로부터 해당 채권을 양수해 유동화하는 방식으로 재원을 조달한다.
이에 대응하려면 다른 정책 상품 금리를 올려 재원을 늘려야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앞서 정부가 보금자리론 금리를 연말까지 연 4.15~4.55%로 동결하기로 하면서다. MBS 발행 금리가 지금보다 더 오르면 보금자리론 등에서도 역마진이 날 수 있는 상황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기준금리를 1%포인트 올리는 ‘울트라스텝’ 단행 가능성이 나오는 등 글로벌 긴축 가속화는 MBS 금리 상승으로까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정부는 우선 재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한 만큼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금융위원회는 안심전환대출 출시를 위해 올해 추가경정예산에서 주금공에 1090억원 출자를 편성했고, 내년 금융위 본예산을 통해 1300억원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예산으로 자본금이 늘어나면 그에 비례해 MBS를 더 많이 발행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 돈으로 안심전환대출 운영이 어려워지면 재정을 더 투입할 수밖에 없다.
한편 정부는 금융권과 MBS 매입 조건을 논의하고 있다. 우대형과 일반형 안심전환대출을 총 45조원 공급할 예정인데, 이 과정에서 막대한 물량의 MBS가 시장에 풀리면 채권금리가 들썩일 수 있어 은행들이 MBS를 의무적으로 매입토록 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2015년과 2019년에 진행된 1차, 2차 안심전환대출 판매 당시에도 금융권에 MBS 매입을 의무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