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이 정도면 코로나19 치료체계가 붕괴된 것입니다. 이걸 부정하면 안됩니다.”(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첫 7000명대를 기록한 8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청 재난안전상황실 모니터에 확진자 숫자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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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000명대를 뛰어넘고 곧바로 사상 최다인 7175명를 찍었다. 재원 중 위중증 환자도 840명으로 역대 최다기록을 갈아치웠다. 방역당국의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위중증 환자 발생에 의료체계는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는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방역상황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지만, 현 상황을 타개할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게 문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8일 경기도청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코로나19 확진자수가 7000명을 돌파하는 등 확산세가 매섭다”며 “그 여파로 의료대응 여력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전국 중증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이하 7일 오후 5시 기준)은 78.7%로 수도권, 비수도권 모두 심각하다. 이중 수도권 병상 가동률은 84.5%, 특히 서울과 인천의 경우 각각 86.6%, 91.1%로 한계치에 도달했다는 평가다. 비수도권에서도 대전, 세종, 강원, 경북의 남은 위중증 병상은 하나도 없는 상태다.
정부는 앞서 지난 11월 5일과 12일, 24일 등 세차례 병상 확보 행정명령을 내렸지만 일선 병원의 공간과 인력 확보 미비로 원활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부랴부랴 방역당국은 7일 코로나19 치료를 전담할 병원 2곳을 지정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전파력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이 2주 뒤면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며 “체육관 등을 전용해서라도 병상확보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