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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감수하느니 집에 머무르겠다”
20일(현지시간) CNBC는 미국 노동자들이 직장에 복귀하지 않는 이유 6가지를 제시했다. 먼저 코로나19 우려가 여전하다는 점이 이유로 꼽힌다. 미국에서는 델타 변이 확산세가 거셌던 8월과 9월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됐다. 지난 8월 자발적으로 퇴직한 430만명 중 고객과 대면 접촉을 해야 하는 식당과 술집 등 서비스업 퇴사자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감염 우려가 이들로 하여금 직장을 떠나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베이비붐 세대가 조기 퇴직함으로써 노동자가 전반적으로 줄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고령자가 코로나19 감염될 경우 중증과 사망 위험이 높은데, 위험을 감수하며 일하느니 일찍 은퇴해 퇴직금으로 생활하겠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애런 소저너 미네소타대 노동경제학자는 “이런 모든 것들이 60대들로 하여금 노동하지 않도록 강하게 밀어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와중에 오히려 저축액은 늘고 있다는 점도 노동자의 직장 복귀를 늦추고 있다. JP모건체이스에 따르면 올 7월 일반 가구의 현금 잔액이 2년 전과 비교해 50% 늘었다. 연방정부가 코로나19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양적완화를 펴 임대인과 주택 소유자들, 학자금 대출을 받은 이들에게 일시적 구제안을 제공한 결과다. 이 때문에 많은 노동자들은 손에 쥔 현금이 늘어 당장 일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했고, 일자리를 구하는 데 급급하지 않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성 올랐는데 노동자 임금 여전히 낮아
직업에 대한 노동자들의 인식도 변화했다. 지난 1년 반 동안의 대유행 기간 동안 노동자들은 직장 생활과 직장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재평가할 충분한 시간을 가졌고, 직장과 개인의 삶 중 후자에 더 중점을 두게 됐다. 이 때문에 원하는 근무환경이 갖춰지지 않은 직장에 복귀할 필요를 덜 느끼게 됐다는 점도 코로나19 이후 일터를 떠난 노동자들이 다시 돌아오지 않게 하는 요인이 됐다.
경제학자들은 노동시장을 떠난 이들이 돌아오지 않는 데 따른 문제는 훨씬 더 구조적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ING 이코노미스트들은 “노동시장에서의 노동자 부족은 연방준비제도(Fed) 예상보다 훨씬 오래 갈 수 있으며 이는 기업들이 직원을 유치하기 위해 점점 더 임금 인상을 요구할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며 “높은 퇴직률로 인해 기업들은 인력을 확충하기 위해 인건비를 올리게 되고 연준이 더 빠르게 금리를 올리도록 하는 압력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