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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미지의 혁명`으로 일상 변화”…식량문제에도 적용
국내 대표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4일 `UDC 스페셜 세션:블록체인의 오늘`을 주제로 지난 1년간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의 성과를 조명하는 시간을 마지막으로 `UDC 2020`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5일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사전 예약자만 3000명을 기록했고, 누적 시청자 9000여명이 방문하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블록체인, 미래의 답을 찾다`를 주제로 열린 올해 컨퍼런스는 이석우 두나무 대표의 오프닝 토크로 막을 올렸다. 이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활동이 줄어도 온라인에서의 기술 발전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며 “블록체인 기술이 `미지의 혁명`으로 우리의 일상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내년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와 탈중앙화 금융(DeFi·디파이)를 중심으로 디지털 금융, 국제 금융의 질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록체인이 만들어 갈 미래와 내년에 주목해야 할 트렌드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올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의 에드가르도 유 지원프로그램 총괄은 “WFP는 성장과 혁신을 위해 대규모 디지털 전환 프로그램을 시작해 모바일, 스마트카드, 생 인식, 블록체인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했다”며 “지원이 필요한 사람들 중 6000만명의 신원 디지털화가 연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블록체인으로 현금을 지원하는 `빌딩블록`, 식품 안전 및 품질 보증을 위해 블록체인을 적용한 `데카폴리스` 등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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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주요 블록체인 키워드로는 이석우 대표와 언급했던 CBDC, 디파이 등이 꼽혔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 제13대 의장을 지낸 크리스토퍼 지안카를로 윌키파&갤러거 선임고문은 “디지털 달러를 사용하게 되면 시간 손실없이 즉각적으로 어떠한 중개인과 수수료도 없이 송금이 가능하다”며 “디지털 달러가 명목 화폐, 계좌 기반 화폐에 이은 세번째 유형의 화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 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 결제 확대가 가속화되면서 올해 초까지만 해도 CBDC 도입에 소극적이었던 여러 국가들이 전향적으로 CBDC 도입을 서두르고 있고, 장기적으로는 현금을 완전히 대체할 목적으로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디파이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전세계적으로 디파이 프로젝트가 나온지 2~3년이 채 안돼 현재 디파이 자산이 전체 디지털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도 안되지만, 폭발적인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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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금법에 가상자산 거래소 줄폐업 불가피…“가상자산 업권법 필요”
내년 블록체인 관련 정책 이슈도 패널 토론을 통해 짚었다. 특금법이 시행되면서 가상자산 사업자들이 실명확인 입출금 계좌를 발급받는게 더 까다로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고, 쉽지 않은 충족 요건으로 인해 살아남는 가상자산 거래소는 10개 내외에 불과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신고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폐업되는 사업자들로부터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측면에서의 가상자산 업권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컨퍼런스의 마지막인 이날에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의 진행 상황과 지난 1년의 성과를 조명했다. 이석우 대표는 “올해 UDC 2020은 블록체인 기술 뿐만 아니라 우리가 블록체인을 일상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그리고 정책에 대한 부분까지 포괄적으로 다뤘다”며 “앞으로 블록체인에 대해 제도적인 부분까지 해소된다면 우리의 일상생활에도 혁신이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