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미국과 중국 간 통상 분쟁이 터지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보다는 중국이 무역제재를 당할 경우 우리 GDP에 미치는 악영향이 8배 정도 컸다.
17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정규철 거시경제연구부 연구위원은 ‘미국과 중국 간 통상분쟁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우리 경제의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우리 경제는 대(對)미국 수출보다는 대(對)중국 수출을 통해 더 큰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 미국의 대(對)중국 무역제재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대(對)미 무역제재로 미국의 대(對)중 수출이 10% 줄어들 경우 한국의 GDP는 약 0.04% 줄어들었다. 반면 미국의 대(對)중 무역제재로 중국의 대(對)미 수출이 10% 줄어들면 GDP는 약 0.31% 감소했다. 8배 정도 여파가 큰 셈이다.
정 연구위원은 통상 분쟁의 영향이 금융시장으로 확산될 경우 GDP는 더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중국 이외의 수출 시장으로 진출할 경우 GDP 하락 수준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정 연구위원은 “수출 시장의 다각화를 통해 위험을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며 “인도 등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신흥시장도 적극적으로 개척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중국에 대한 한국 수출의 의존도가 과거보다 높아졌다. 부가가치 기준 의존도로 총액기준 수출 비중과는 차이가 있다.[자료=KD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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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다 보니 미국보다는 중국이 무역제재를 당할 경우 우리 GDP에 미치는 악영향이 컸다. 미국의 중국의 무역제재가 각각 중국의 대(對)미국 수출과 미국의 대(對)중국 수출을 10% 축소시키는 것으로 전제해 계산했다.[자료=KD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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