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혼자 영화를 보는 ‘혼영족’과 혼자 밥을 먹는 ‘혼밥족’, 혼자 술을 즐기는 ‘혼술족’ 등 이른바 나 홀로 소비족이 꾸준하게 늘고 있다. 1인 가족이 늘면서 문화나 여가 생활을 혼자 즐기는 나 홀로 소비가 대중화되고 있다.
신한카드의 신한트렌드연구소는 12일 빅데이터 분석 결과 영화관에서 영화 표를 1장만 사는 비중은 2011년 19.1%에서 2015년 24.4%로 5.3%포인트 늘었다고 밝혔다.
요식업종에서 결제했을 때 나 홀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1년에는 3.3%에 불과했지만 2015년에는 7.3%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남궁설 신한트렌드연구소장은 “혼자 영화관을 가거나 외식을 하고 카페에서 혼술(혼자 술마시기)을 하는 등 나홀로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며 “1인 가구의 대표적인 소비 장소인 편의점 매출도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30세대와 여성 소비자를 중심으로 스파클링 와인처럼 낮은 도수 술이 인기를 끌고 있고 맥주를 마시면서 책을 볼 수 있는 ‘책맥 카페’도 늘어나고 있다. 또 스타벅스나 폴바셋, 맥도날드는 밤 시간대에는 맥주를 팔면서 가벼운 음주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야’는 밤에 즐기는 문화생활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열대야와 축제에 익숙해진 소비문화, 정부 정책 지원 등으로 영화제 음악 페스티벌 등 여름밤 축제가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연구소의 전망이다. ‘동’은 스포츠처럼 몸으로 즐기는 소비가 늘어남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퓨전 피트니스와 에슬레저룩(에슬래틱, 레저룩의 합성어)의 대중화, 스크린 스포츠, VR엔터테인먼트 등 새로운 형태의 실내 스포츠 문화가 유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 연구소는 온라인과 모바일의 발달로 국경 없는 소비가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한카드 결제 기준 오프라인 해외 취급액 증가율이 2010년 대비 2015년 200% 증가했지만 온라인 해외 취급액 증가율은 무려 600%나 상승했다.
남 소장은 “앞으로 1인 가구 증가와 모바일 상거래 활성화로 나 홀로 소비와 국경 없는 소비가 더욱 확산할 것”이라며 “IT 기술 진화와 산업의 성숙화로 온·오프라인과 업종 간 융합이 가속화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