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1포인트(0.15%) 오른 2146.71을 기록했다. 하락 출발했던 지수는 장중 2126.55까지 밀려나기도 했지만, 곧 이를 회복한 뒤 이날도 2140선을 지켜냈다.
대외 분위기와 무관한 유동성 장세가 이날도 이어졌다. 유럽에서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 우려가 부각됐지만 국내 증시에는 우려만큼의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오는 24일~25일 예정된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그리스는 최종 경제개혁안을 두고 채권단과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결과에 따라 72억유로 구제금융 분할금 지급 여부가 결정된다.
하지만 이에 따른 시장 충격은 단기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미 부채조정을 통해 규모가 줄었고 민간 부문에 대한 노출도가 제한적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큰 위기상황을 초래할 이슈는 아니다”며 “충격의 범위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9일 중국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지준율)을 1%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하면서 경기부양 기조를 이어나갈 것이라는 믿음을 준 점도 시장 충격을 완화시킨 배경으로 꼽힌다.
반면 장 초반 투신권을 중심으로 매수 우위를 보이기도 했던 기관은 이날도 312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특히 투신권에서는 이날도 2195억원의 매물이 쏟아졌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해 총 1343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상승 업종 수가 더 많았다. 유한양행(000100), 유유제약(000220), 삼일제약(000520), JW중외제약(001060), 삼성제약(001360) 등이 무더기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면서 의약품은 3.84% 뛰었다. 또 1분기 선방한 실적을 내놓은 LG화학(051910)이 8.41% 급등하면서 화학도 2.88% 강세를 보였다. 이밖에 섬유의복은 2.46%, 운수창고는 1.22%, 운수장비는 0.83%, 은행은 0.64% 강세를 보였다.
하락업종은 전기가스업(2.22%), 비금속광물(1.44%), 전기전자(1.19%), 의료정밀(0.76%), 종이목재(0.65%) 등이었다.
반면 삼성전자(005930)는 1.38% 하락, 2거래일 연속 빠지면서 143만원에 턱걸이 마감했고, SK하이닉스(000660), 한국전력(015760), 아모레퍼시픽(090430), SK텔레콤(017670), 네이버(035420), 신한지주(055550), 삼성생명(032830), KT&G(033780) 등도 약세를 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은 0.13% 하락한 390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목표가가 540만원까지 나온 영향으로 장중 403만원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초로 40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날 거래량은 5억340만1000주, 거래대금은 6조9739억2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3개 종목을 포함해 350개 종목이 올랐다. 48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종목은 1개였고, 473개 종목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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