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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P가 16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북서부 키베르 파크툰크와주(州) 페샤와르에 있는 군 부설 사립학교를 공격해 학생과 교사 등 145명 이상을 죽인 사건은 방어 능력이 없는 민간인을 노린 소위 ‘취약 표적(소프트 타깃)’ 테러의 전형적 사례다.
일단 TTP 대변인은 “파키스탄 정부가 먼저 우리 탈레반 전사들의 가족과 여성들을 표적으로 삼아 잔혹한 군사작전을 감행했다”며 “이번 우리의 작전은 그에 대한 복수일 뿐”이라고 밝혔지만, 파키스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인명 피해를 초래한 이번 테러의 배후인 TTP가 이같은 잔혹한 테러를 저지른 배경이 세력 위축과 내분을 감추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라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파키스탄 정부는 북부 와지리스탄 등지에 모여있는 TTP 세력들을 토벌하기 위해 수 천명 이상이 투입되는 대규모 군사행동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피해를 입은 TTP 세력이 크게 약해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폴 스태니랜드 시카고대학 교수는 “이번 테러를 통해 TTP는 자신들의 조직이 아직도 건재하다는 점을 과시하려 했을 것”이라고 추측하면서도 “실제로는 TTP 세력 상당부분이 와해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 뿐 아니라 TTP가 내부 분열을 은폐하기 위해 강경파들이 주도한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스태니랜드 교수는 “이번 테러로 인해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TTP에 대한 반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TTP는 이번 취약 표적 테러로 인해 몰락의 길을 걸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