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성매매업소 홍보 사이트 운영 조직 적발

  • 등록 2013-10-22 오후 6:19:49

    수정 2013-10-22 오후 6:19:49

【부산=뉴시스】 전국 4개 권역별 회원과 업소를 관리하는 기업형 성매매 알선 광고사이트가 경찰에 적발됐다. 이 사이트 회원 수만 18만명에 달하는 전국 최대 사이트인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2일 기업형 성매매 알선 광고 사이트를 운영한 총책 김모(30)씨를 성매매알선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일당 1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등은 2009년 6월부터 지난 8월까지 전국 권역별로 ‘펀초이스’(부산.경남), ‘밤플러스’(대구.경북), ‘DJ초이스’(대전.충청), ‘밤초이스’(광주.전라) 등 성매매알선 광고사이트를 만들어 남성 회원 18만 명을 상대로 전국 620곳 유흥업소에 대한 홍보광고를 해주고 월 20만~40만원씩 총 17억50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사이트를 전국 620곳의 유흥업소의 위치를 비롯해 일하는 여종업원 프로필, 성매매 가격, 자체 등록한 가짜 이용 후기 등을 홍보하고 대가를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회원들이 유흥업소 및 성매매 업소의 위치와 성매매 유형을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사이트 메인화면에 카테고리를 따로 마련했고 일부 업소의 홍보에는 유명 연예인의 이름과 사진 등도 도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또 우수 회원은 인터넷 포털에 개설한 비밀카페로 유인, 정회원으로 가입시켜 사전 예약하거나 성매매 후기글을 게시하면 성매매 요금을 할인해 주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사용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특히 이들은 회원 수와 수익이 크게 늘어나자 2011년 9월 정식 회사를 설립하는 등 기업형 조직을 갖춘 채 전국의 620개 업소를 관리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김씨 등은 대구 시내에 원룸 18개를 빌려 바지사장과 여종업원을 두고 회원들을 상대로 5곳의 성매매 및 유사성행위 업소를 직접 운영해 2억80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성매매업소 바지사장에게 월 250만원을 주며 업소를 관리하도록 했고, 대부분이 여대생인 업소 여종업원 10명은 업주와 수익금을 반반 나누는 조건으로 성매매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이 사이트 광고를 통해 남성 회원을 소개받아 성매매를 알선한 전국의 업자들이 최근 경찰에 잇따라 검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6월 부산경찰청 근처 오피스텔 객실을 빌려 10대 소녀를 성매매 시킨 유모(31)씨를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일당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지난 7월 동래경찰서는 도심 주택가 원룸에 가출청소년 등 여성 20여 명을 고용해 대규모 성매매를 알선한 박모(31)씨를 구속하고 성매매녀와 성매수남 등 81명을 입건하는 등 총 40건을 단속했다.

경찰은 “피의자들은 단속대응 메뉴얼을 만들 정도로 철저히 대비했고, 광고비로 벌어들인 수익 규모로 볼 때 수 년간 성매매 알선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추측된다”며 “특히 직접 성매매업소, 키스방, 성인용품점, 호프집 등을 함께 운영하면서 추가로 창업투자를 받아 계열사 설립을 목표하는 등 기업형 조직이었다”고 말했다.

또 “이번 단속을 통해 확인된 전국 성매매업소 620곳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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