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내년 1분기 D램에 이어 낸드플래시 역시 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통적인 비수기인 1분기에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가격도 약세로 전환하리란 예측이다. 그간 eSSD는 국내 메모리 기업들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는데, 가격 하락 전환에 따라 ‘메모리 겨울’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모양새다.
3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전체 낸드 가격은 3∼8% 하락하고 내년 1분기에는 10∼15%가량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 자료=트렌드포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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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기업들이 자체 AI 서버 구축에 나서면서 eSSD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이에 eSSD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해왔다. eSSD 가격은 내년 1분기 5~10% 하락할 것으로 트렌드포스는 예측했다. eSSD는 올해 4분기에는 낸드 제품 중 유일하게 가격이 0~5% 상승했으나 내년이면 재고 수준 증가와 주문 수요 악화에 가격이 하락할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내년에도 eSSD의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계절적 약세로 인해 1분기에는 조달량이 감소할 것”이라면서 “일부 공급업체가 (기업용 SSD의) 내년 예상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60TB(테라바이트) 이상의 고용량 제품으로 전환하고 있어 16TB, 30TB 용량의 재고 가격이 상당한 수준으로 인하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내년 전반적으로 AI와 기업용 서버 확충에 따른 수요는 지속되리라 예상했다.
기업용 SSD외에 다른 낸드플래시 불황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트렌드포스는 소비자용 SSD와 eMMC 제품 등의 가격 하락 폭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용 SSD 가격은 계절적 비수기로 인해 올해 4분기 5∼10%에서 내년 1분기 13∼18%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트렌드포스는 “내년 1분기 공급업체의 최우선 과제는 기존 소비자용 SSD 재고를 정리하는 것”이라며 “공급업체는 약한 수요와 과도한 재고 압박을 감안할 때 계약 가격을 낮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및 자동차에서 유니버설 플래시 스토리지(UFS) 채택이 증가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스마트폰 수요 약세는 내년 1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봤다. 공급 업체들이 결국 UFS 가격을 추가로 인하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