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MZ세대(1981~2010년생·밀레니얼 세대+Z세대)가 지난해 명품시장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알파세대(2011년 이후 출생자)까지 가세하면 전 세계 명품의 80%를 소비하는 ‘큰 손’ 세대로 거듭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서울 시내 한 백화점에 시민들이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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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컨설팅 회사 베인앤컴퍼니가 17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명품시장 규모는 3530억유로(약 473조원)로 추산됐다. 2021년(2900억유로·약 388조원)보다 약 22% 성장했다.
베인앤컴퍼니는 “밀레니얼세대(1981~1996년생)와 Z세대(1997~2010년생)가 2022년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2019년만 해도 MZ세대의 명품 소비액은 1230억유로(약 164조원)였지만 지난해는 2290억유로(약 306조원)로 80% 이상 급증했다. 이들은 앞선 세대보다 명품을 일찍 접해 명품에 친숙하다는 게 특징이다. 보고서는 알파세대까지 합치면 명품시장에서 이들의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베인앤컴퍼니는 MZ세대·알파세대가 급부상하면서 명품 플랫폼도 바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3년간만 해도 온라인 플랫폼 비중이 12%에서 21%로 커졌다. 2030년엔 최대 34%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명품 시장의 또다른 특징은 미국이 중국을 제치고 최대 명품 시장 자리를 되찾았다는 점이다. 지난해 미국 명품시장이 25% 성장할 때 중국 시장은 1% 역성장했다. 중국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봉쇄조치를 취하면서 소비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달 방역 조치를 완화했지만 단기간에 명품 소비를 진작시키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베인앤컴퍼니는 올해 명품시장이 3~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방역조치 완화에 따른 소비회복과 미국·유럽의 경기침체 여부가 성장폭을 가를 것으로 관측된다. 보고서는 “2023년 발생할 수 있는 경기침체가 명품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다를 수 있다”며 “고객층이 확대된 데다 전보다 경기침체에 덜 민감한 상류층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명품시장이 경제적 난기류에 더욱 잘 대처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