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외반증, ‘진행형 질환’으로 조기 치료가 중요
무지외반증은 ‘하이힐 병’이라고 불릴 만큼 하이힐과 같이 볼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을 장시간 착용하면서 생기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 초기에는 외관상 큰 변화가 없고, 오래 걸었을 때 불편한 정도의 증상으로 방치하기 쉽다. 하지만 무지외반증은 증상이 진행될수록 발뿐 아니라 튀어나온 엄지발가락 내측 볼의 통증으로 보행이 정상적이지 않아 무릎이나 허리 등에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을 장기간 방치할 경우 발목인대 손상과 무릎 관절염, 허리 디스크 등 이차 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관절전문 바른세상병원 수족부클리닉 이원영 원장은 “발질환은 무릎이나 허리 질환과는 달리 증상이 있어도 방치하다 뒤늦게 치료 받으러 오는 경우가 많다. 특히 무지외반증의 경우 여성 환자들이 많은데, 증상이 나타나도 질환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신발 때문에 생긴 단순 통증이나 콤플렉스로 여기다 증상이 심해져서야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이라며 “무지외반증으로 엄지발가락 내측 볼 통증이 심해지면 보행이 정상적이지 않아 무릎이나 허리 등다른 부위로 통증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지외반증, 통증 없다면 수술 필요 없어
이원영 원장은 “발이 드러나는 여름철이면 발 변형 콤플렉스로 교정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여성 환자들이 늘어난다. 무지외반증은 치료하기 전까지 발가락 변형이 지속되고, 비수술적 치료로는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발의 변형이 있다 하더라도 통증이 없다면 수술 치료를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무지외반증의 주요 증상으로는 볼이 좁은 신발을 신기가 어려워지고 엄지관절 부위 통증이 발생한다. 통증으로 걷기가 불편해지며, 증상이 심한 경우 관절 탈구, 엄지관절 부위 관절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라면 발가락 사이에 보조기를 끼거나 교정 깔창 등을 이용한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그러나 무지외반증으로 걷기가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하거나 다른 합병증이 왔다면 참지 말고,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방치 시 엄지발가락에 실릴 체중이 분산되면서 다른 발가락에 부담이 가중되면서 합병증이 유발되기도 하고, 무지외반각이 40도 이상의 중증 변형일 경우 수술 방법이 복잡해지며 수술 이후의 재발 확률도 높아질 수 있다.
◇‘무지외반 최소침습 교정술’로 통증은 줄이고 회복은 빠르게
중증 무지외반증으로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경우라면 뼈와 인대 등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무지외반 수술은 변형된 엄지 발가락 주변으로 중요한 신경, 인대, 혈관들이 있기 때문에 수술 시 그 주변 조직의 손상이 없도록 해야 하는 고난도 수술이다. 기존의 수술은 변형된 뼈를 교정하기 위해 엄지발가락 뼈 안쪽을 절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수술 후 통증과 주변 조직의 손상으로 합병증 위험이 높고, 더딘 회복으로 인해 환자들의 심적 부담이 컸다.
이 원장은 “무지외반증을 단순 콤플렉스로 여겨 장시간 방치할 경우, 보행이 정상적이지 않아 무릎 관절염이나 허리디스크 등 이차 질환을 유발해 이중고에 시달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라고 경고하며 “엄지 발가락의 경우 보행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구조물이기 때문에 무지외반 수술은 족부 분야 전문의료진들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그에 맞는 수술을 받아야 수술 후 합병증이 적고 수술 성공율이 높다”고 말했다.
무지외반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신발 선택이 중요한데, 굽이 높거나 발 볼이 좁은 불편한 신발은 피하고 볼이 넓고 신었을 때 발가락 공간이 넉넉해서 발가락 움직임이 편한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평소 발의 피로감을 자주 느낀다면 발을 주무르고 스트레칭을 해주거나 따뜻한 물에 담가 15~20분 가량 족욕을 해주는 것도 무지외반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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