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규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27일 ‘KDI 북한경제리뷰’에서 “2018년 북한경제에는 제재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수출(-87.3%)이 수입(-32.7%)보다 훨씬 더 많이 감소하면서 전체 외화수급 상황에도 부담이 전가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무역협회(KITA), 중국해관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대중(對中) 수출액은 2017년 16억5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2억2000만 달러로 87.3% 급감했다. 수입도 2017년 33억3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22억4000만 달러로 32.7% 감소했다. 지난해 북한의 대중 무역수지 적자는 약 20억 달러로 관련 북한 통계가 발표된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이었다.
이 위원은 “제재가 북한경제에 실질적인 외부 충격으로 작용했다는 점에 대해 거의 모든 전문가들이 동의하고 있다”며 “북한경제가 당장 붕괴할 정도는 아니지만 적어도 제재로 인해 당국이 정책적인 부담을 가질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 결과) 당국이 택할 수 있는 정책적 선택지의 범위가 굉장히 좁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위원은 “제재가 북한경제를 위협했지만 그래도 (북한이) 거시경제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물가와 환율의 안정(때문)”이라며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 경제를 38회 언급했으나) 아직까지는 형식적인 강조에 불과할 뿐이다. (북한의) 실질적인 변화는 조금 더 시간을 두고 판단해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