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선고 앞두고 서울 강남권 재건축시장도 '숨고르기'

11·3대책 이전 시세 회복.. "추가 상승여력 부담" 관망세
  • 등록 2017-03-07 오전 11:09:04

    수정 2017-03-07 오전 11:09:04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서울 강남권 재건축 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최근 재건축 사업 추진이 빠른 단지를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11·3부동산 대책 이전 수준까지 회복하자 상승 피로감을 느낀 매수 대기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가격 움직임도 주춤하고 거래도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초구 잠원동 한신8차 56㎡는 11·3 대책 이전 9억2000만원에서 연초 7억9000만원으로 떨어졌지만 최근 거래가가 8억6000만원으로 회복한 상태에서 매수세가 주춤하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 36㎡ 시세도 11·3 대책 이전 9억1000만∼9억2000만원에서 9억5000만원까지 올랐다가 최근에는 약 1000만원 정도 떨어진 상태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달 1억원 이상씩 가격이 오르자 매도자들은 호가를 고집하는데 수요자들은 관망하는 등 서로 눈치보기가 치열하다”고 말했다.

최근 일반주거지역 ‘최고 35층’ 재건축으로 가닥을 잡은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도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면서 거래가 주춤하다. 112㎡의 경우 최근 14억8500만원까지 팔린 뒤 시세가 15억∼15억5000만원으로 상승하면서 매수 대기자들이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로 전해졌다.

최고 ‘49층’ 재건축을 고수하기로 한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서울시의 ‘35층’ 방침과 어긋나 사업 속도가 더딜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세가 지난해 고점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은마아파트 112㎡는 올해 초 12억원에서 최근 13억5000만원으로 회복됐으나 지난해 10월 고점인 14억2000만원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현지 중개업소에서는 재건축 정비계획 등 심의 진행 결과에 따라 거래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재건축 매수 대기자들이 추격 매수를 시작하면 가격이 다시 오르겠지만 관망세가 지속될 경우 가격을 낮춘 매물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특히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둔 이번 주가 주택 가격의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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