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이 발생하는 원인과 경로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 이번 후보물질은 암세포 증식을 일으키는 신호 전달 과정 중 특정 부분을 중간에서 억제시켜, 유전자 돌연변이로 인한 대장암을 치료할 수 있다.
체내에 ‘윈트’라는 신호전달 과정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그 과정에서 ‘베타카테닌’ 이라는 단백질이 축적된다. 이 단백질은 암을 일으키는 단백질 또는 유전자를 만드는 데 영향을 준다.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이 단백질의 분해를 돕는 ‘액신’이라는 물질이 암 발현을 막는다. 그러나 체내에 특정 이유로 ‘탄키라제’ 효소가 과도하게 분비되면, ‘액신’이 줄어들어 ‘베타카테닌’을 분해하기 어렵다. 이번 후보물질은 ‘탄키라제’ 효소를 억제해 대장암을 치료할 수 있는 후보물질이다.
기존 대장암 치료는 대부분 수술과 항암화학요법으로 이뤄져왔는데, 기존의 항암화학요법은 독성이 강하며 여러 부작용이 있다. 또다른 치료법인 표적 치료요법으로 ‘얼비툭스 주사제’가 쓰이고 있지만 매우 고가이며, 대장암 유발 유전자(KRAS)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는 환자들은 이 주사제를 쓰더라도 치료가 어렵다.
따라서 전세계적으로 효과적인 치료제 개발 연구가 지속되고 있으며, 특히 탄키라제 효소 (Tankyrase)를 억제하는 메커니즘은 2009년 ‘네이처’지에 게재된 이후 치료효과에 주목한 연구자들이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임상시험에 진입한 신약 후보물질은 없다.
이번 후보물질은 대장암 동물 시험 모델에서 암세포 성장억제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탄키라제와 유사한 요소인 PARP-1를 동시에 억제하지 않고, 탄키라제만 표적해 억제하는 효과가 매우 뛰어나서 안전성 면에서도 우수할 것으로 예측된다.
대장암 치료제는 2014도 세계 7개 국가 기준으로 25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2012년 기준으로 국내에서 대장암 환자 발생비율은 인구 10만명 당 77명으로 선진국보다 높으며(미국 50명, 일본 65명), 식생활변화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대장암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스티팜(주)은 추가로 대량 시료생산을 위한 공정개발과 후보물질의 인체 내 흡수를 돕기 위한 제제연구, 약동력학 및 약력학 시험을 통한 안전성 평가를 수행 중에 있다.
에스티팜(주)의 연구책임자인 김경진 연구소장은 “현재 first-in-class의 글로벌신약을 목표로 신속한 해외임상을 통해 후보물질의 상품화를 추진할 예정이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한편, 이번 성과는 2015 출연(연) 10대 연구성과에 선정, 발표돼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