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관계자는 11일 “북한이 90년대에 들여온 구 소련제 골프급 잠수함을 역설계한 방식으로 건조한 신포급 잠수함을 2~3년내 전력화할 것으로 보고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8일 신포급 잠수함을 이용해 수중 사출시험을 실시했다. 이번 사출 시험에서 모의 탄도미사일은 150여m를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북한이 잠수함에서 쏜 모의 탄도미사일의 추진체가 성공적으로 작동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핵탄두를 실은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이 개발되는 데에는 4~5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신포급 잠수함은 길이가 67m로 짧아 SLBM 장착 부분이 함정 지휘부가 있는 함교까지 올라오도록 설계됐다. 구 소련제 골프급 잠수함은 SLBM 발사관이 3개이지만, 북한이 역설계한 이 잠수함은 발사관이 1개뿐이다. 군은 현재 북한이 보유한 신포급 잠수함은 1척으로 추가 함정을 건조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북한이 SLBM 개발을 가속화함에 따라 군 당국은 신포급 잠수함에 대한 감시·정찰을 강화할 방침이다. 현재 군 당국은 미군의 정보자산과 우리 군이 보유한 그린파인레이더, 이지스함 등을 통해 북한 잠수함 기지의 동향을 살피겠다는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우리 군은 북한의 위협에 대한 탐지-파괴-교란-방어를 위한 작전개념을 구체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며 “앞으로 신포급 잠수함이 실전배치되면 중요표적으로 집중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SLBM 개발에 힘을 쏟는 데는 미국의 증원 전력이 한반도로 다가오지 못하도록 차단하기 위한 이유도 있다”며 “이는 미국에 대한 위협이기도 하지만 한미연합능력을 요구하는 우리나라에 대한 명백한 위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