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북한 2~3년내 SLBM탑재 가능한 잠수함 전력화”(종합)

“핵탄두 탑재 탄도미사일 배치까지는 4~5년 걸릴 것”
한미 군당국 12일 만나 SLBM 대응방안 협의
"미군 전력 증원 막기 위한 것으로 남한에 명백한 위협"
  • 등록 2015-05-11 오후 3:46:13

    수정 2015-05-11 오후 3:46:13

[이데일리 최선 기자] 북한이 구소련제 골프급 잠수함을 역설계한 신포급(2000t) 잠수함을 2~3년후 전력화할 수 있을 것으로 군 당국이 내다봤다. 신포급 잠수함은 최근 북한이 모의 탄도미사일을 수중사출 시험한 잠수함이다.

군 관계자는 11일 “북한이 90년대에 들여온 구 소련제 골프급 잠수함을 역설계한 방식으로 건조한 신포급 잠수함을 2~3년내 전력화할 것으로 보고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8일 신포급 잠수함을 이용해 수중 사출시험을 실시했다. 이번 사출 시험에서 모의 탄도미사일은 150여m를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북한이 잠수함에서 쏜 모의 탄도미사일의 추진체가 성공적으로 작동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핵탄두를 실은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이 개발되는 데에는 4~5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신포급 잠수함은 길이가 67m로 짧아 SLBM 장착 부분이 함정 지휘부가 있는 함교까지 올라오도록 설계됐다. 구 소련제 골프급 잠수함은 SLBM 발사관이 3개이지만, 북한이 역설계한 이 잠수함은 발사관이 1개뿐이다. 군은 현재 북한이 보유한 신포급 잠수함은 1척으로 추가 함정을 건조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오래전부터 핵무기 개발을 추진함과 동시에 SLBM을 갖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북한은 지상-수면-수중으로 이어지는 탄도미사일 사출시험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SLBM 개발을 가속화함에 따라 군 당국은 신포급 잠수함에 대한 감시·정찰을 강화할 방침이다. 현재 군 당국은 미군의 정보자산과 우리 군이 보유한 그린파인레이더, 이지스함 등을 통해 북한 잠수함 기지의 동향을 살피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최윤희 합참의장과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은 오는 12일 만나 북한의 SLBM 위협에 대한 공동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합참은 연합 감시·정찰 자산으로 북한 잠수함 활동을 집중적으로 감시하는 등 군사적 대응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우리 군은 북한의 위협에 대한 탐지-파괴-교란-방어를 위한 작전개념을 구체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며 “앞으로 신포급 잠수함이 실전배치되면 중요표적으로 집중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SLBM 개발에 힘을 쏟는 데는 미국의 증원 전력이 한반도로 다가오지 못하도록 차단하기 위한 이유도 있다”며 “이는 미국에 대한 위협이기도 하지만 한미연합능력을 요구하는 우리나라에 대한 명백한 위협”이라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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