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애널은 '매수' 뿐이군"..투자의견 비율공시, 애널리스트별로 한다

'美 자율규제기구 핀라처럼'..증권사별 비중도 공시
업계 일각 "매도 의견 못내는 구조 놔두고 공시 제도만으론 실효성 부족"
  • 등록 2014-11-27 오후 3:48:54

    수정 2014-11-27 오후 3:53:12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제공하는 기업분석 보고서에 개별 애널리스트가 일정한 기간 동안 매도 의견을 얼마나 냈는지 여부를 공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매수 의견 일색의 투자의견 제시 관행을 바꿔보자는 취지다.

2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일(26일) ‘주식시장 발전방안’에 대한 후속 작업으로 이 같은 세부 대책을 금융감독원, 금융투자협회 등 관계기관과 논의하기로 했다.

애널리스트가 ‘매수’ 일변도로 투자의견을 제시해 온 관행은 그 동안 증권업계의 병폐로 지적돼 왔다. 투자 대상 기업이 어닝쇼크를 발표하기 직전까지 ‘매수’ 의견을 제시하다 대규모 손실을 공시한 후 부랴부랴 투자의견을 내리는 모습도 빈번하게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의 불신을 초래했다는 평가다.

특히 한 종목을 사고 다른 종목을 파는 롱숏(Long Short, 매수·매도)전략을 쓰는 롱숏펀드가 떠오르면서 애널리스트들이 명확한 투자의견을 제시해야 할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

금융당국은 먼저 미국의 자율규제기구 핀라(Finra)의 사례를 참고해 애널리스트 투자의견 공시 제도를 마련할 계획이다. 핀라는 분기마다 지난 1년간 증권사별로 매도, 중립, 매수 의견을 얼마나 냈는지 집계한 뒤 그 비중을 공시한다. 이 같은 방식을 우리 자본시장에도 차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도 한화투자증권(003530)유진투자증권(001200) 등 스스로 매도 의견을 제시하겠다고 공언하는 증권사들이 하나 둘씩 나타나고 있지만, 매도 의견을 한 번도 제시하지 못하는 곳이 대다수다.

한화투자증권도 올해 3월 분석 종목의 최소 40%에 ‘매도’ 의견을 제시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선언 직후 3월 한 달 동안에만 반짝 기업 6곳(현대미포조선, GS건설, 대우증권, GS, 화신, LG생명과학)에 대해 매도의견을 내는 데 그쳤다. 다른 증권사에선 시도조차 못하고 있는 데 비하면 의미있는 성과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한편으로는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매도 의견을 제시하고 싶어도 제시하기가 어려운 구조적 문제를 무시하고 매도의견 제시 비중만을 공시하는 대책은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주장도 있다.

한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투자의견은 커녕 목표주가만 내려도 투자자 항의가 빗발치고 분석 기업에선 탐방 조차 오지 못하게 하는 분위기에서 매도 의견을 내기란 쉽지 않다”며 “매도 의견 비중을 공시하는 대책을 실행하기 전에 정책당국자들이 이 같은 업계 구조를 이해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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