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일(26일) ‘주식시장 발전방안’에 대한 후속 작업으로 이 같은 세부 대책을 금융감독원, 금융투자협회 등 관계기관과 논의하기로 했다.
애널리스트가 ‘매수’ 일변도로 투자의견을 제시해 온 관행은 그 동안 증권업계의 병폐로 지적돼 왔다. 투자 대상 기업이 어닝쇼크를 발표하기 직전까지 ‘매수’ 의견을 제시하다 대규모 손실을 공시한 후 부랴부랴 투자의견을 내리는 모습도 빈번하게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의 불신을 초래했다는 평가다.
특히 한 종목을 사고 다른 종목을 파는 롱숏(Long Short, 매수·매도)전략을 쓰는 롱숏펀드가 떠오르면서 애널리스트들이 명확한 투자의견을 제시해야 할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
증권업계에서도 한화투자증권(003530)과 유진투자증권(001200) 등 스스로 매도 의견을 제시하겠다고 공언하는 증권사들이 하나 둘씩 나타나고 있지만, 매도 의견을 한 번도 제시하지 못하는 곳이 대다수다.
한편으로는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매도 의견을 제시하고 싶어도 제시하기가 어려운 구조적 문제를 무시하고 매도의견 제시 비중만을 공시하는 대책은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주장도 있다.
한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투자의견은 커녕 목표주가만 내려도 투자자 항의가 빗발치고 분석 기업에선 탐방 조차 오지 못하게 하는 분위기에서 매도 의견을 내기란 쉽지 않다”며 “매도 의견 비중을 공시하는 대책을 실행하기 전에 정책당국자들이 이 같은 업계 구조를 이해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