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살 아이 `노끈`으로 묶은 어린이집 교사..이유는 `말을 안들어서?`

  • 등록 2014-11-05 오후 2:36:44

    수정 2014-11-05 오후 2:36:44

[이데일리 e뉴스 우원애 기자]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네 살 어린이를 노끈으로 묶은 어린이집 교사가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5일 인천서부경찰서는 최근 학부모로부터 인천 서구의 한 어린이집 교사가 아동학대를 가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해당 어린이집 관계자를 대상으로 아동학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학부모 A(29)씨는 아들이 노끈으로 묶인 사건 이후 소변을 가리지 못하고 밤에 오줌을 싸는 등 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다며 어린이집 내 CCTV 동영상을 경찰에 증거물로 제출하고 아동학대 여부 수사를 의뢰했다.

어린이집 교사가 네 살 어린이를 노끈으로 묶는 장면/ 사진=뉴시스 , 경기TV 보도 동영상 캡쳐
A씨가 제출한 CCTV는 지난 22일 촬영된 것으로 교사 B씨가 교무실에서 C(4)군의 손을 노끈으로 묶는 장면이 담겨 있다. 동료 교사들은 B교사의 행동을 발견했지만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같은 사실은 C군이 아빠와 노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놀이 도중 C군은 아빠의 손목을 끈으로 묶으려 했고 이를 본 아빠가 “이건 나쁜 사람한테나 하는 짓이야. 그러면 안돼”라고 타일렀다.

그러자 C군은 “그럼 선생님은 해도 되는 거야?”라고 반문해 드러났다.

A씨는 “믿고 맡긴 어린이집에서 이런 일을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경찰은 A씨가 신고와 함께 제출한 CCTV에 대한 분석을 마쳤으며 최근 아동학대 혐의를 받는 어린이집 교사 B씨를 불러 조사했다. 또 조만간 어린이집 원장 등 관계자를 불러 추가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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