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이날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10조1224억원으로 작년 12월 말(692조4094억원)과 비교해 2.5% 이상 늘어났다. A은행, B은행의 경우 대출 증가율이 3.4%가 넘었다.
가계대출은 4월을 기점으로 빠르게 늘었다. 부동산 회복 기대감에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등 집을 사려는 수요가 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앞서 5대 은행들은 올해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을 1.5~2% 이내로 관리하겠다고 금융 당국에 보고한 바 있다. ‘2% 목표’를 지킨다면 가계 대출 잔액은 연말까지 706조원 수준으로 줄어야 한다.
금감원은 지난 2월 도입된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를 포함해 DSR 규제를 어기진 않았는지, 당초 대출 목표를 크게 초과했는지 등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금감원은 “점검 결과 나타난 지적 사항에 대해선 엄중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날 은행 이사회 의장들과 간담회에서도 가계부채 관리를 재차 당부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전 금융권 가계 대출은 작년 말 대비 0.5%(7조9000억원) 증가해 아직까지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단 입장이기도 하다.
주담대 금리를 연2%대까지 내렸던 시중은행들은 당국 압박에 대출 금리를 올리며 ‘대출 조이기’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5년 주기형 금리와 전세자금 대출 2년 고정 금리를 0.1%포인트 높였고, 신한은행도 오는 15일부터 금융채 5년물 금리를 기준으로 하는 모든 대출 상품 금리를 0.05%포인트 높일 예정이다. KB국민은행 역시 지난 3일 주담대를 비롯한 가계 부동산 담보 대출 가산 금리를 0.13%포인트 올렸고 15일부터 0.02%포인트를 더 올린다. 이날 기준 5대 은행 주담대 고정 금리는 연 2.87~5.6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