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중국의 첫 자국산 항공모함인 산둥함이 제 1도련선을 너머 고강도 훈련을 실시했다. 중국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의 만남에 대한 반발로 지난 8일부터 사흘간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의 군사 훈련을 하면서 모의 타격을 수행하고 항모를 동원하는 등 자국 군사력을 연일 과시하고 있다.
| 중국 항공모함 산둥함.(사진=AFP/일본 방위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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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GT)에 따르면 최근 ‘대만 포위’ 군사 훈련에 동원됐던 산둥함은 이후인 13~16일 제1도련선을 너머 제2도련선, 즉 괌 서쪽 약 700㎞ 해역까지 진출해 훈련을 진행했다. 이는 랴오닝함이 이전에 수행했던 훈련과 비슷하나 더 높은 수준의 작전 능력을 보여줬다고 GT는 전했다.
중국 1호 항모 랴오닝함은 지난해 12월 믈라카해협-필리핀-대만-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잇는 제1도련선을 돌파해 괌에서 약 648㎞ 지점에 도달했다. ‘제2도련선’은 괌-사이판-파푸아뉴기니 앞바다까지 포함한다. 중국은 1980년대부터 남중국해와 남태평양의 섬과 섬을 연결한 도련선을 설정해 단계적으로 작전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한 군사 전문가는 “산둥함과 랴오닝함이 훈련한 지역은 중국의 국가 주권과 영토를 수호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말헸다. GT는 대만과 괌 사이 해역에 위치한 항모는 대만을 포위하는 동시에 외부 세력의 진입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괌은 ‘미국의 아·태지역 군사기지 허브’라 불릴 만큼 전략적 요충지다. 전략폭격기 등이 배치된 앤더슨 공군기지가 위치해 아·태지역 유사시 미국의 대응 거점 역할을 한다.
한편 GT는 일본 방위성 발표를 인용해 산둥함이 지난 7일부터 16일까지 약 10일 동안 약 330대의 전투기와 헬리콥터 등을 이륙시켰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초 사이 실시된 훈련에서 랴오닝함은 약 2주 동안 320여 대의 항공기를 출격시킨 만큼, 산둥함이 더 강도 높은 훈련을 수행했음을 의미한다고 G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