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성폭행 폭로... 체육회 '스포츠계 (성)폭력 줄고 있다' 발표 무색

  • 등록 2019-01-09 오전 11:29:12

    수정 2019-01-09 오전 11:29:12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들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가 2018년 12월 12일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심석희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가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겪었다고 추가 고소를 한 것이 8일 알려졌다.

이날 대한체육회는 ‘2018년 스포츠 (성)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대한체육회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이는 작년 대한체육회가 한남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실시한 것으로, 지난 2010년부터 2018년까지 격년으로 조사 결과를 담았다.

대한체육회 측은 조사 결과 요약본에서 “스포츠계 현장의 (성)폭력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최근 1년간 일반 등록선수 및 지도자들의 폭력 및 성폭력 경험 비율은 각각 26.1%와 2.7%, 국가대표 선수 및 지도자들의 폭력 및 성폭력 경험 비율은 각각 3.7%와 1.7%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2018년 조사 기간에 폭력 또는 성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선수 및 지도자의 비율은 2010년부터 직전 조사인 2016년에 비해 현저하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의 폭력 경험 비율은 지난 2010년 폭력 51.6%, 성폭력 26.6%. 2012년 폭력 28.6%, 성폭력 9.5%, 2014년 32.2%, 7.4%, 2016년 26.9%, 3%로 나타났다.

불과 9년 전인 2010년에는 설문에 응한 선수의 절반이 폭력 피해를, 4명 중에 1명 이상이 성폭력 피해를 호소했다. 2018년 조사 결과는 이보다 상당히 낮아진 수치이지만 여전히 폭력 피해가 있음이 드러났다.

공교롭게도 심 선수의 성폭력 피해 주장이 알려진 8일 발표된 전수 조사 결과에 누리꾼들은 분노와 안타까움을 보이고 있다.

이날 관련 보도 댓글에서 누리꾼들은 “지금 심석희 선수가 코치한테 성폭행 당했다고 뉴스 나오네... 슬프다”, “성추행, 성폭력 없어질 때까지 매일 조사해야 한다”, “추가 피해자를 더욱 밝혀달라”, “폭행범이 많기도 많다. 영구제명해야” 등으로 말했다.

또 의아하다는 반응이나 조사 방법을 보완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내용에서 폭력 및 성폭력 근절보다는 비율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는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조금씩 줄어든다는 게 말이 되나. 절대 있어서 안 될 범죄가 줄어들고 있다?”, “대면조사 위주인데 퍽이나 당했다고 답하겠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대한체육회가 밝힌 ‘2018년 스포츠 (성)폭력 실태조사’ 대상은 2016년까지는 일반 등록선수 및 지도자며, 2018년에는 추가로 국가대표선수를 대상으로 별도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일반 등록선수 및 지도자는 초·중·고·대학·실업 팀 소속 선수들로 1262명(학부모 61명 포함)이며, 국가대표선수 및 지도자는 2018년도 국가대표 강화훈련 참가자 791명 전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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