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연구팀, NASA 주최 우주 건설기술대회 2차평가 '1위'

2015년 1차에 이어 올해 2차..8월 말 3차 경연대회
  • 등록 2017-07-10 오후 1:45:46

    수정 2017-07-10 오후 1:45:46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과 한양대 연구진으로 꾸려진 국내팀이 미 NASA(항공우주국)가 주최한 우주 건설기술 경연대회 2차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10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KICT-한양대가 주축이 된 ‘문 엑스 컨스트럭션(Moon X Construction)’ 팀은 9일(현지시간) NASA 주최 센테니얼 챌린지 대회 2차 경쟁전에서 싱가포르팀과 최종 경쟁해 1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는 전세계 총 76개팀이 참가해 19개팀이 컷오프를 통과했으며 각 팀에서 제작한 우주콘크리트 샘플 압축강도를 테스트하는 1차 평가를 진행했다. 세계적으로 총 7개팀이 2차 평가에 진출했으며 해외팀 가운데서는 한국과 싱가포르 2개팀만 살아남았다.

한국의 문 엑스 컨스트럭션팀은 이태식 KICT 원장 및 신휴성 극한건설연구단장을 필두로 한양대 국제우주탐사연구원(ISERI), 정종표 프리폼연구소 대표 등이 참가한 융합연구단으로, 자체 개발한 월면 복제토와 폴리머 소재를 사용해 3D 프린팅 기술을 선보였다.

한국팀은 현무암질의 월면 복제토와 재활용 플라스틱의 한 종류인 LDPE를 재료로 해 노즐로 사출해내는 ‘일체형 적층식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60cm에 달하는 구조물을 선보였다. 다른 나라팀의 구조물이 약 10~15cm 크기로 구현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월등한 수준이다.

특히 한국팀 구조물은 압축 및 인장강도에서 월등한 성능을 나타냈고, 복제토를 재료로 적극 활용해 향후 달·화성탐사에 해당 기술이 응용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NASA 센테니얼 챌린지는 우주에서 인간이 거주할 수 있는 건축물을 짓기 위해 우주 현지 토사 같은 현지재료를 활용해 우주 콘크리트를 제작하고 3D 프린팅으로 건축물을 짓는 대회다. 총 3단계로 진행되며 지난해 열린 우주 건축물 디자인 분야 대회가 1단계, 올해가 2단계다.

문 엑스 컨스트럭션 팀은 3차 경쟁전에서 2차에서 선보인 3D 프린팅 기술을 포함, 현장에서 직경 1.5m, 높이 0.75m의 3D 돔 형태 건축물을 프린팅해 경합을 벌이게 된다. 이 작품은 오는 8월 25~26일경 미 일리노이주 현지에서 일반에 공개된다.

이태식 KICT 원장은 “NASA 주관 대회에서 국내 학-연 컨소시엄이 우수한 성과를 낸 것은 3D 프린팅 기반 건설기술의 기술적 우수성에 대해 세계적으로 입증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한국 건설산업의 신성장동력 및 미래먹거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5년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미국 엑스아크(XArc)사가 공동 설계한 화성 기지 설계 모델 ‘ArcHab’. 건설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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