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귀태' 발언에.. 與 "금도 넘었다" 격앙(상보)

  • 등록 2013-07-11 오후 6:33:37

    수정 2013-07-11 오후 8:29:13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이 11일 ‘귀태’(鬼胎, 태어나지 않아야할 사람이 태어났다)란 용어를 사용하며 박근혜 대통령을 아베신조 일본총리와 유사하다고 비판한데 대해 여권이 ‘금도를 넘었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도 ‘깊은 유감’을 표시하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홍익표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란 책 내용을 인용, “책에 ‘귀태(鬼胎)’라는 표현이 나온다”며 “당시 만주국의 귀태 박정희와 기시 노부스케가 있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귀태의 후손들이 한국(박근혜 대통령)과 일본(기시 노부스케의 외손자인 아베 총리)의 정상으로 있다”고 말했다.

홍 대변인은 또 “최근 두분(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행보가 남달리 유사한 면이 있다”며 “아베 총리는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전쟁 범죄를 부정하고, 박 대통령은 5.16이 쿠데타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계신다. 박정희 시절의 인권탄압과 중앙정보부의 정보기관이 자행했던 정치개입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려면서 “이 두 분이 미래로 나가지 않고 구시대로 가려하는 것 같다”며 “이제 노골적으로 아베총리는 일본 군국주의 부활을 외치고 있고, 최근 행태를 보면 박근혜 대통령은 유신공화국을 꿈꾸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홍 대변인은 또 남재준 국정원장을 ‘제2의 김재규’로 칭하면서 “요즘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누구인지 잘 모르겠다. 보통 국정원은 양지를 지향하고 비공개활동을 하는데, 대통령께서 음지를 지향하고, 국정원장이 양지를 지향하는 것 같다”고도 했다.

새누리당은 이같은 홍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차마 입에 담음 수 없는 내용과 궤변”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여야가 정치적 공방을 하더라도 금도가 있다”며 “홍 원내대변인의 막말과 박 대통령에 대한 도가 넘는 비하 발언은 대한민국과 전체 국민을 모욕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변인은 또 “대변인은 그 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자리인데, 홍 대변인의 발언이 민주당의 공식 입장인지 묻고 싶다”며 “민주당과 홍 의원이 스스로‘귀태(鬼胎)’를 자처하지 않는다면 당장 국민과 대통령께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역시 홍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금도를 넘어선 민주당 의원의 막말에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며 “이는 대통령을 뽑아준 국민들에 대한 모욕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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